
창작 도구에서 산업 응용으로
지난 7년간 런웨이는 영상·이미지 생성 AI를 중심으로 창의 산업을 위한 혁신 도구를 개발해 왔다. Gen-4 영상 생성 모델과 편집 플랫폼 Runway Aleph 같은 대표적인 성과를 통해 뉴욕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크리에이티브 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자사의 월드 시뮬레이션 모델이 점차 정교해지면서 런웨이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했다. 바로 로보틱스 분야다.
런웨이의 AI는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적인 가상 환경을 구축한다. 이러한 기술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같은 산업 분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아나스타시스 저머니디스는 “여러 산업 기업들이 먼저 우리에게 연락해, 시뮬레이션 훈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기업들이 런웨이에 주목하는 이유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를 실제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확장성도 제한적이다. 반면 런웨이의 시뮬레이션 환경은 특정 상황만 변경하고 나머지 조건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무수히 많은 시나리오를 실험할 수 있게 한다.

저머니디스는 이를 통해 “차량이 교차로에서 특정 방향으로 회전했을 때의 결과를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둔 채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정밀한 통제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물론 런웨이는 현실 훈련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가상 훈련을 병행함으로써 기업들은 훨씬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수천 건의 실험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이는 개발 과정에 큰 가치를 제공한다.
시뮬레이션이 여는 AI 성장의 다음 무대
런웨이만이 이 기회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로보틱스 훈련용 시뮬레이션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런웨이는 새로운 모델을 처음부터 만들기보다는, 기존 월드 모델을 산업별 특성에 맞게 정교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런웨이는 엔비디아, 구글, 제너럴 애틀랜틱 등으로부터 5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아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로보틱스 전담 팀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 중이다.

저머니디스는 “우리는 시장보다 원칙에 기반해 회사를 키워왔다. 그 원칙은 바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 나은 세계의 재현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런웨이는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생성형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