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내는 교육, 튀니지 디지털 교육·한국어 교육·직업 교육 협력 본격화

오전 9시 30분,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교육부 청사. 지중해의 바다빛을 닮은 파란색 창살문을 지나자 복도 끝에서 환한 미소가 다가왔다. “마르하바(반갑습니다)!” 누레딘 알누리 튀니지 교육부 장관이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는 9개월 만의 재회였다.


임 교육감은 1일(현지시간) 알누리 장관과 만나 경기도교육청과 튀니지 교육부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자리에는 메흐디 에진 국제협력국장, 레일라 마에르시 양자·다자협력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했다. 협약에는 디지털 교육 기반 확대, 학생 주도 교류 지원, 미래교육 정책 교류,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활동 강화, 직업교육 협력 등이 담겼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2월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비롯됐다. 당시 알누리 장관은 “경기교육 정책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양국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튀니지 정부는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교육 과정, 직업 교육, 디지털 교육을 총괄하는 새로운 교육 기관을 출범시키며 교육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누리 장관은 “경기도교육청의 경험과 기술은 튀니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 과정을 소개할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 교육에 대한 구체적 지원을 요청했다.


임 교육감은 네 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 콘텐츠가 있어도 시스템이 없으면 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둘째, 교사 역량 강화. 교사 연수 프로그램 협력과 더불어 교사 교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셋째, 한국어 교육 콘텐츠 제공. 경기도교육청의 ‘한국어랭귀지스쿨(KLS)’을 활용해 튀니지 버전 교재를 제작할 계획이다. 넷째, 직업 교육 협력. 튀니지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한국의 고도성장기 경험과 디지털 전환 시대 직업교육 모델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임 교육감은 “업무협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도록 하자”며 “자주 다니지 않는 길은 사라지기 마련이니,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누리 장관은 “양국 학생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점을 공유하자”고 화답했다.

작성 2025.09.02 10:23 수정 2025.09.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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