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당 '린보태니컬아트' 이영진 대표 작업모습 © 린보태니컬아트 |
분당에 자리한 ‘린보태니컬아트’는 단순히 그림을 배우는 곳을 넘어, 식물과 예술이 어우러져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작가로서의 개인 작업과 더불어 소그룹 클래스를 통해 보태니컬 아트의 매력을 널리 전하고 있다. 기자가 이곳을 찾게 된 이유도 바로 ‘그림을 통해 자연을 더 깊이 바라보고, 삶의 쉼표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다.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작업과정_01_소재 사진 촬영 |
이영진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해외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하며 작가의 길을 걸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당시 자연스럽게 꽃과 식물을 주제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보태니컬 아트를 알게 되었다.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작업과정_02_사진 선택 후 스케치 |
코로나 팬데믹 시기, 아버지를 간병하며 일에서 한 발 물러나야 했던 그녀는 오롯이 식물 그림에 몰두하게 되었다.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한 생각이 멈추더라고요. 단순히 잘 그리느냐 못 그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제 자신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죠.”
이 경험을 계기로 그녀는 그림을 통한 치유의 힘을 확신하게 되었고, 자신이 느낀 가치를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린보태니컬아트를 열게 되었다.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작업과정_03_색연필 색상 선택 |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는 식물학적 특징을 기록하는 세밀화와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장르다. 꽃과 잎뿐 아니라 버섯, 채소, 과일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식물이 소재가 된다.
“마트에서 사온 쌈채소도 충분히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어요. 그 안에 숨겨진 무늬와 색을 관찰하다 보면, 평소 지나쳤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작은 꽃잎의 색감, 잎맥의 패턴을 세밀히 담아내는 과정은 단순히 그림 실력을 기르는 것을 넘어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험’이 된다. 길가에 피어 있는 풀꽃조차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보태니컬 아트의 묘미다.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작업과정_04_컬러링 |
린보태니컬아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규모 맞춤형 수업이다. 문화센터처럼 많은 인원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소수 인원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배우는 방식이다.
“이미 그림 경험이 있는 분도 있고, 오랜만에 붓을 잡는 분도 계세요. 그래서 개별 진도로 맞춤형 수업을 운영합니다. 처음 배우는 분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전공자라면 심화 과정으로 난이도를 높일 수도 있죠.”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작업과정_05_완성 |
클래스는 취미·기초반에서 전문 강사반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문 강사반은 IKBA(한국보태니컬아트민간교육협회)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관 출강이나 화실 운영까지 진로를 확장할 수 있다.
▲ 사진 = IKBA보태니컬교육협회전시모습 |
이 대표가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수강생들이 성취감을 표현하는 모습이다.
“작은 꽃잎 하나를 완성하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큰 감동을 받아요.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실 때 제가 경험했던 치유의 힘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죠.”
그녀는 그림을 전공자로서 당연히 여겼던 과정이 수강생들에게는 삶의 새로운 활력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 ▲ 사진 = IKBA보태니컬교육협회전시모습 |
‘린’이라는 이름은 대학 시절 한 여성작가의 스튜디오 인턴쉽에 참여할 때에 영감을 얻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꼿꼿한 자세로 건강히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활발히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던 그녀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수강생 원데이클래스모습 |
“그분처럼 건강하게 나이 들어도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제 작품을 좋아해 주는 이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을 꿈꿉니다.”
이런 바람을 담아 ‘린보태니컬아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 ▲ 사진 = 린보태니컬아트 수강생 클래스모습 |
마지막으로 이영진 대표는 그림을 두려워하거나 망설이는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림은 대단한 작가들만의 영역이 아니에요. 누구나 삶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죠. 남과 비교해 조급해하기보다 나만의 속도대로, 내 그림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 ▲ 린보태니컬아트 수강생 클래스모습 |
기자가 바라본 ‘린보태니컬아트’는 예술 교육 공간을 넘어, 자연과 그림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특별한 쉼터였다. 작은 꽃잎 하나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는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