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피드를 점령한 AI 영상, ‘디지털 골드러시’의 명과 암

월 1만 원으로 만드는 할리우드급 영상, 광고 시장을 뒤흔들다

"피로하다" 68% vs "클릭률 3배"… 엇갈리는 시선 속 저작권 소송 예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 투명성 확보가 최대 과제

최근 소셜 미디어 피드는 사람이 직접 촬영하지 않은 영상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이 AI 생성 영상들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막대한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혼 없는 콘텐츠’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공상 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했던 AI 영상 기술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생성형 AI 모델의 비약적인 발전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대중화 덕분에, 이제는 누구나 월 10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의 구독료만 내면 ‘미드저니(Midjourney)’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수 초 만에 시각적으로 뛰어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메타(Meta)가 2025년 미드저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AI 시각 기술을 통합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AI 전문 리서치 기관 AI 인베스트(AI Invest)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드저니는 올해 연간 2억 달러(약 2,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가는 "AI로 제작된 광고는 신선함과 최적화된 시각 효과 덕분에 기존 광고보다 3배 높은 클릭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브랜드들의 높은 선호도를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X(구 트위터)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영혼 없는 AI 클립이 피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답했다. 법적 분쟁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디즈니와 유니버설 같은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자사의 저작권이 있는 영상물이 AI 모델 훈련에 무단으로 사용되었다며 AI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대규모 법정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데이터는 이 현상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 AI 인베스트(2025)에 따르면, 미드저니의 올해 예상 매출은 2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주로 기업 및 전문 크리에이터들의 구독에서 발생한다.
* AI 기반의 단편 영상 채널 구독자 수는 2025년 1분기 이후 240% 급증했다.
* AI 영상은 일반 유기적 영상보다 조회수 1천 회당 30~50% 더 높은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높은 시청자 유지율에 기인한다.

옹호론자들은 AI 도구가 창작의 문턱을 낮춰 소규모 창작자들도 적은 예산으로 할리우드 수준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된 ‘창작의 민주화’를 이뤘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진정성 훼손과 기존 영상 편집자, 촬영 감독 등의 일자리 문제를 우려한다. 스탠포드 대학의 한 AI 윤리학자 교수는 "합성 콘텐츠임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으면 디지털 미디어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AI 생성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지배하는 시대, 우리는 ‘인간의 손길’이 사라진 ‘바이럴’에 익숙해질 준비가 되었는가? 기술의 발전 속도는 규제를 앞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플랫폼과 제작자에게 투명성을 요구하고, 미디어 소비에 있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았다. 당신의 다음 '클릭'이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

 

 

작성 2025.08.29 08:57 수정 2025.08.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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