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 '비욘드테라피' 방재훈 대표. 운동중인 회원을 케어하고 있다. © 비욘드테라피 |
남양주에 위치한 ‘비욘드테라피’는 병원에서조차 해결하지 못한 만성 통증 문제를 다루는 전문 센터다. 허리, 어깨, 목 등 오래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몸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회복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 목표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명확했다. 수년간 치료를 받아도 개선되지 않던 환자들이 이곳에서 변화됐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심지어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사례까지 있다는 이야기에 기자의 호기심은 더 커졌다. “그 비결이 뭘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문을 열자, 정갈한 공간과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방재훈 대표가 있었다.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해볼 거 다 해본 분들이에요. 병원도, 도수 치료도, 심지어 대체요법까지요. 그럼에도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저는 그런 분들에게 단순한 ‘치료’가 아닌, 스스로 몸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방 대표는 물리치료학 전공을 마치고 한양대학교 서울의료원에서 신경계 물리치료를 담당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도수치료 전문 병원에서 실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케이스를 접했지만, 그는 점점 고민에 빠졌다.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병원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1대1로 케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죠. ‘정말 환자의 삶을 바꾸려면 내 방식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는 결국 독립을 결심하고 4~5년 전 ‘비욘드테라피’를 열었다. 이후 대학원에서 근감소증과 노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 기반을 강화하고, 끊임없이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브랜드명에는 그가 지향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테라피’는 물리치료뿐 아니라 말로 치유하는 것, 기능을 회복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물리적 치료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의 삶을 회복시키겠다는 뜻에서 ‘비욘드(Beyond)’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비욘드테라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능동적 재활 시스템이다. 방 대표는 말한다.
“환자가 치료실에서만 좋아지고 문 밖을 나가면 다시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기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도록 돕습니다. 운동 기록지를 작성하고, 생활 습관을 분석하며, 재활 전문가와 회원이 한 팀이 되어야 진짜 회복이 가능합니다.”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그는 회원들과 함께 구체적인 전략을 세운다.
“집에서 해야 할 숙제, 일상에서 줄여야 할 과부하 활동을 하나씩 정리합니다. 단순히 ‘받는 치료’가 아니라 ‘참여하는 재활’을 통해 통증 없는 삶으로 돌아가는 거죠.”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방 대표는 특히 근감소증을 경계한다. “40대 이후에는 매년 근육량이 감소합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 젊을 때부터 올바른 운동 습관과 자기 관리 능력을 갖추는 건 필수입니다. 이게 곧 건강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그의 목표는 단순한 재활을 넘어, 삶 전체의 건강 전략을 세워주는 것이다.
방 대표의 철학은 실제 사례에서도 빛을 발했다.
루게릭 환자였던 한 환자가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는데, 치료를 중단하고 좋은 풍경을 보며 남은 시간을 보내고 오시겠다고 하셨어요. 돌아오셨을 때 몸은 안 좋아졌지만, 마음은 놀라울 만큼 긍정적으로 변해 있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회복에는 심리도 중요하다는 걸요.”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또 다른 환자는 허리 통증으로 100회 이상의 도수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직장을 1년간 휴직하고 비욘드테라피에 전념한 결과, 걷기도 힘들었던 그녀는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 순간,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방 대표는 앞으로 더 넓은 공간과 팀을 갖춘 센터로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식물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형 재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실 창밖에 나무가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이 빠릅니다. 재활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은 공간의 영향을 받습니다. 딱딱한 치료실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는 현 재활·운동 업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운동은 절대 잘못이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요. 전문가라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고, 진짜 맞춤형 컨설팅을 해야 합니다. 겉멋에 그치는 말이나 무분별한 정보는 오히려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듭니다.”
![]() ▲ 사진 = 비욘드테라피 |
마지막으로 방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통증은 수동적 치료로는 절대 나아질 수 없습니다. 마사지, 주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능동적 재활, 즉 전문가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집에서 스스로 운동하며 몸을 탐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게 진짜 근본 치료입니다.”
병원을 전전하며 답을 찾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비욘드테라피’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능동적 재활이라는 철학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수많은 환자의 삶을 바꾼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방재훈 대표가 만들어갈 치유 공간의 혁신이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