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틀려도 돼’라는 말이 아이에게 주는 기적 같은 변화
정답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자신감
“틀리면 어때?” 그 단순한 한마디가 한 아이의 학교생활을 바꿨다.
『틀려도 괜찮아』라는 일본 그림책은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흔히 찾아오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틀릴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이 책은, 아이가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스스로 손을 들고 말하는 그 자체가 더 큰 용기이며, 그것이 진짜 배움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정답’ 중심의 평가에 익숙하다. 그러나 실제 교실에서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 있게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은 ‘틀려도 괜찮다’는 말을 통해 비로소 교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틀릴 수 있는 공간,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교실
『틀려도 괜찮아』의 진짜 힘은 아이의 자존감을 건드리는 데 있다.
책의 주인공은 집에서는 말을 잘하던 아이지만, 낯선 교실에서는 손을 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 “틀리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틀린 답도 정답으로 가는 과정’임을 부드럽게 알려준다.
이 책은 틀림을 허용하는 교실 분위기가 아이의 정서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말 없이 보여준다. 정답만 요구받는 공간보다, 다양한 시도와 생각이 환영받는 교실에서 아이는 더 자신감 있게 성장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은 아이일수록 도전에 강하고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한다”고 강조한다. 『틀려도 괜찮아』는 그런 메시지를 눈높이에 맞춘 그림과 함께 조용히 전하고 있다.
작은 용기가 만들어낸 커다란 성장의 시작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나서 편지를 보내왔다.
“아이가 낭독을 듣고 ‘틀리는 것 따윈 두렵지 않아. 나도 용기 내서 손을 들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이 짧은 말에는 그간 아이가 품고 있던 불안과 그 벽을 넘은 감동이 담겨 있다.
교실에서 용기를 내 손을 들고, 비록 정답이 아니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격려를 받은 경험은 아이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준다. 그 경험은 학업뿐 아니라 인간관계, 발표력, 문제 해결력 등 다양한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틀릴 수 있다’는 공간에서 아이는 진정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틀려도 괜찮아』는 그 첫걸음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아이 하나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실 분위기, 친구 관계, 나아가 가정 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퍼뜨린다.
‘틀림’에서 배우는 진짜 배움의 의미
틀렸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답을 찾고 있다는 신호’이다.
『틀려도 괜찮아』는 바로 그 점을 강조한다. 아이가 실수한 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며, 오답이 배움의 일부임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오늘날 교육 현장은 여전히 정답 중심이다. 그러나 교육 심리학자들은 오답의 중요성을 말한다. “오답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개념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틀려도 괜찮아』는 이 사실을 어린이의 언어로 친근하게 풀어낸다.
특히 이 책은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생각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아이가 틀린 답을 말해도 존중받는 경험은, 오히려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력을 길러주는 밑거름이 된다.
‘틀려도 돼’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말
틀린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아이는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틀려도 괜찮아』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다. 교실 속 아이뿐 아니라, 실수 앞에서 움츠러드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다.
“틀려도 괜찮아.” 이 짧은 말이 주는 위로와 용기는, 시대를 넘는 힘을 지녔다.
아이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교사에게는 포용적인 교육의 시선을, 그리고 부모에게는 기다림의 지혜를 알려준다.
틀리는 것을 허락하는 사회, 실수에서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 그 시작은 바로 이 말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다.
“틀려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