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8월, 몽골에 서다.'
8월, 몽골에 서다.
1. 아늑한 곳
저 멀리 구릉지대
쏟아진 햇살이다.
놀라운 구릉지대
두 눈이 동그랗다.
게르에
바람 스치니
네 마음이 참 곱다.
눈 들어 하늘 보면
쏟아진 별빛이다.
어둠에 동화처럼
펄펄펄 별 내린다.
게르에
동심원 펼쳐
네 얼굴을 그린다.
눈 돌려 바라본 곳
젖어 든 달빛이다.
고요한 적막 어둠
세월도 그냥 간다.
게르에
평온의 여유
네 모습이 정겹다.
* 게르(ger) : 몽골인들의 이동식 천막집.
2. 기도(祈禱)
길손이 경외하는
기원이 유일하다.
발길이 자주 가는
길목에 버텨 있다.
어워에
펄럭거리는
광폭깃발 보인다.
미지의 불안한 길
안락한 기원한다.
귀향의 안심 마음
감사로 점지한다.
어워에
간절한 기도
그 무게를 느낀다.
멀리서 바라보면
평온한 평원이다.
가까이 다가서면
고비가 즐비하다.
어워에
간절한 염원
만사형통 스민다.
* 어워(хадаг) : 어워나 나무 등에 묶어놓은 천. (출처 : 몽골어 사전).
3. 전원풍경(田園風景)
툴강을 가로질러
새워진 나무다리.
강물은 하염없이
그 아래 흘러간다.
유구한
세월 그림자
그 생활상 비친다.
툴강에 흔들리는
초목의 잎새처럼.
사람들 옷깃 스쳐
숨차서 헐떡인다.
생활의
오아시스가
낙타 등에 춤춘다.
툴강의 양쪽 편에
게르가 드문드문.
수 세기 전해오는
몽골의 전통가옥.
목축에
삶의 생존법
보존하며 잘산다.
* 툴강(Туул гол) : 몽골 중부와 북부에 있는 강이다. 몽골인에게 툴강은 신성하기에 하탄 툴(Хатан Туул, 여왕 툴)이라고도 불린다.(출처 : 위키백과 일부 발췌)
4. 유축농업(幼畜農業)
광활한 초원 언덕
넋 놓고 걷어 본다.
척박한 땅에 자란
야생초 참 예쁘다.
방목한
가축배설물
제일 으뜸 자양분.
키 작아 어여쁜 꽃
수없이 피고 진다.
야생화 그중에서
패랭이 돋보인다.
갑자기
내 고향 언덕
패랭이꽃 그립다.
휘몰린 구름 보고
일기를 예측한다.
유목민 오랜 경험
예후가 잘 맞는다.
비 내린
초원 위에는
새로운 길 보인다.
* 가축배설물 : 말 양 염소 소 낙타가 몽골의 5대 가축인데 모든 가축배설물은 초원의 식물(풀)에 자양분이 된다.
5. 자연보호구역(自然保護區域)
테렐지 국립공원
초원은 한가롭다.
비포장 언덕길에
푸르공 내달린다.
초원을
마구 누비는
야생마를 닮았다.
열트산 올렛길에
몰입된 멋진 풍경.
아늑한 분지 안에
대자연 평화롭다.
한참을
내려 보다가
해지는 줄 몰랐다.
둘러선 바위산에
즐비한 기묘한 상.
얼비친 석양 아래
그린 듯 선명하다.
어느새
큰 바위 아래
하얀 게르 정겹다.
* 텔리지 국립공원 :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보호구역으로 대초원, 기암괴석, 강, 숲, 온천 등 이 있는 자연경관이다.
* 푸르공(Furgon) : 원래 군용 차량으로 개발되었는데 많은 몽골의 교통 환경에 그야말로 최적화된 차량인데. 퇴역한 차량이 몽골 현지에서 수없이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다.
6. 말(馬) 이야기
유목민 어린 시절
말타기 시작이다.
일상의 교통수단
지극히 평범한 일.
헬멧을
미착용하고
놀랍게도 잘 달려.
몽골의 민속공연
말타기 그 완결판.
광활한 구릉지대
누비는 그 원동력.
환경에
생존하는 법
극한 삶을 극복해.
제주도 말 사육장
몽골의 유물 흔적.
대부분 관광객이
승마를 체험한다.
역사의
아픈 수난에
우리 삶도 이어져.
* 제주도 말(馬) 사육 : 13세기 후반 고려를 침공한 원나라는 넓은 풀밭과 말이 있는 제주도의 환경을 보고 이곳에 목장을 설치할 작정으로 고려로부터 빼앗는다. 이후 탐라총관부까지 두고 일본 정벌의 기지로 삼기도 했다. (출처: 네이버 일부 발췌)
7. 탈 유목(脫遊牧)
몽골의 여름날은
유월에 팔월이다.
그 짧은 기간 동안
가축은 살찌운다.
긴 겨울
버텨 살아 온
그들만의 생활상.
몽골의 총인구 중
그 절반 수도首都 생활.
정착에 필수요건
인프라 현재 진행.
도시 내
화력발전소
환경 오염 심각해.
예부터 여태까지
게르의 유목 생활.
상반된 신구세대
탈 유목 희망이다.
갑자기
우리의 이농離農
그림자가 보인다.
* 이농(離農) : 농가 인구가 농촌으로부터 도시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농업에서 다른 직종으로 변경하는 사회현상.
한정찬
□ (사)한국공무원문학협회원,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 시집 ‘한 줄기 바람(1988)외 27권, 시전집 2권, 시선집 1권, 소방안전칼럼집 1권’
□ 국무총리상, 도지사상 2회,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충남도문화상
□ 행정안전부 안전교육전문강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소방안전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