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카페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N플리마켓’을 전국으로 확장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에 새로운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가 구축해온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9월 24일부터 기존 ‘동네 중고거래’를 종료하고, 카페 중심의 전국 단위 플랫폼 ‘N플리마켓’을 공식 도입한다. 이번 전환은 단순한 서비스 개편이 아니라, 국내 중고거래 시장 판도를 재편할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N플리마켓 소개와 특징
‘N플리마켓’은 네이버 카페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이다. 기존처럼 개별 사용자가 채팅을 통해 직거래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페 커뮤니티 내에서 상품을 등록하고 결제까지 간소화한 ‘온라인 플리마켓(벼룩시장)’ 모델을 도입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간소화된 거래 경험: 상품 등록과 결제를 채팅 없이 진행 가능
· 다양한 거래 방식: 방문 택배·편의점 택배·직거래 지원
· 저렴한 수수료: 2.2%로 주요 경쟁 플랫폼보다 낮음
· 안전거래 강화: 네이버 인증서 기반 본인 확인, 네이버페이 에스크로 결제, FDS(위험거래탐지시스템) 적용
· 분쟁 조정 기능: 구매 확정 후 30일 내 발생한 분쟁은 네이버가 개입
특히, 네이버는 내년부터 카페 운영자 수익 공유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거래 수익의 일부를 카페 운영자에게 분배함으로써, 커뮤니티 활성화와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당근마켓·중고나라와 경쟁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본격 진출로 당근마켓·중고나라와 차별화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마켓은 동네 중심 ‘하이퍼로컬(Local)’ 전략으로 생활 밀착형 커뮤니티를 구축했으나, 전국 단위 확장에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중고나라는 한때 최대 거래 플랫폼이었으나, 사기·신뢰성 문제와 서비스 혁신 부족으로 입지가 약화됐다.
네이버는 전국 단위 확장성과 안전거래 시스템을 결합해 중고나라의 입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당근마켓과는 ‘전국 vs 로컬’이라는 차별화된 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향후 1~2년 내 네이버는 저렴한 수수료와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카페 운영자 수익 공유 모델이 정착할 경우, 커뮤니티 중심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생활 밀착형 로컬 거래(당근마켓)’와 ‘전국 단위 확장형 거래(네이버 N플리마켓)’라는 양분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승부처는 신뢰도와 사용자 경험 개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카페 네트워크와 안전거래 시스템은 단기간 내 중고나라를 추월할 경쟁력이 있다”며 “향후 당근마켓과의 정면 대결에서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할 지가 시장 판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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