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바이러스 감염 후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는 이른바 '롱코비드' 환자가 급증하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의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10~20%가 롱코비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선 복합적인 신체적, 정신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증상의 '롱코비드'
롱코비드 증상은 개인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하게 호소되는 증상은 심각한 피로감과 근육통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기력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를 동반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는 물론, 심장 두근거림, 숨 가쁨, 탈모, 후각 및 미각 상실, 그리고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증상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인, 치료는 '증상별 맞춤형'
현재까지 롱코비드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잔존하며 지속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자가면역 체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롱코비드에 대한 단일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의 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관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심한 피로감과 근육통에는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호흡기 증상은 호흡 재활 치료를 통해 개선을 시도한다. 브레인 포그 증상의 경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인지 훈련을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롱코비드가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큼, 이를 위한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차원을 넘어, 롱코비드 전문 클리닉을 설립하고,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환자들이 종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롱코비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새로운 보건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