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인구가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스크린골프를 즐기다 필드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아마추어가 스크린골프에서 길러진 습관을 그대로 필드 골프에 적용하다가 큰 혼란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크린에서는 80타를 치던 골퍼가 필드만 나가면 100타 이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는 실내 환경의 특성과 실제 코스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직선 구질 착각, 평평한 매트에 익숙해지는 습관, 퍼팅 속도 오판, 뒤땅을 살려주는 인조 매트의 착각 등이 대표적이다. 스크린에서는 항상 평탄한 매트와 일정한 속도의 가상 그린에서 경기를 진행하지만, 필드에서는 바람, 경사, 잔디 상태가 매 순간 다르게 작용한다.
또한 거리와 바람, 핀 위치까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크린 환경은 거리 계산과 클럽 선택 능력을 퇴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아마추어 골퍼는 “스크린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150m를 보냈는데 필드에서는 120m밖에 가지 않았다”며 “매트와 실제 잔디 차이를 간과한 결과였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스크린골프는 훌륭한 연습 도구지만, 그곳에서 생긴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필드 성적은 절대 오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어 “필드 라운딩에서는 항상 **안전한 타깃을 공략하고, 러프·벙커 상황을 별도로 연습하며, 프리샷 루틴을 지켜야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스크린골프와 필드는 서로 다른 스포츠에 가깝다. 스크린에서 배운 편리함을 실전으로 옮기는 순간, 필드에서는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라운딩 성적을 개선하려면 스크린 습관을 버리고 필드 감각을 새롭게 익히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마무리
한 골프 전문가는 “필드에서의 성적은 단순한 스윙 실력보다 ‘습관 교정’에 달려 있다”며 “스크린골프의 장점을 살리되, 필드에 맞는 준비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진짜 싱글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