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기자 [기자에게 문의하기]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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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많은 사교육 기관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단순한 성적 향상이나 시험 대비가 아닌 ‘영어를 문화로 즐기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에 나섰다. 바로 ‘공터영어 목동센터’를 운영하는 최길웅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영어를 하나의 과목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도구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최 원장은 먼저 학원의 성격을 이렇게 소개했다. “영어를 과목으로만 받아들이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조금 더 문화적으로, 재미있게, 즐겁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하는 곳입니다.”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원래는 초등생만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그 효과를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중등부까지 확대됐다. 중등부 에서도 그 성과는 탁월했다. “입시 강사 시절에는 고3, 재수생을 가르쳤는데, 그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도 회화나 실용영어를 다시 배우는 걸 보며 의문이 들었어요.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는데 왜 전문가가 되지 못하는 걸까. 그때부터 영어를 ‘언어’이자 ‘문화’로 경험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공터영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공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를 통해 행복한 기억을 갖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00점을 맞아도 그저 안도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때문에 정말 기분 좋았던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이를 위해 학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맞춘 수업을 설계하고, 행사와 체험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할로윈, 어린이날 등 시즌 이벤트를 크게 열고, ‘마켓데이’를 통해 칭찬 달러를 모아 다양한 상품을 사는 재미도 준다. 숙제를 안 해도 꾸짖기보다 달러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규칙을 지키게 한다.

그는 아이들이 학원에 애착을 가지는 것이 학습 습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할 때 대화가 즐거운 것처럼, 언어는 좋아하는 환경에서 더 잘 배워집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즐거운 공간에서야 비로소 ‘영어 수다쟁이’가 될 수 있죠.”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 이야기로는, 영어를 힘들어하던 한 아이가 책 한 권을 끝내고 치른 테스트에서 처음 합격했을 때의 장면을 꼽았다. “점수를 확인한 아이가 환호성을 지르며 교실을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기뻐했어요. 그 순간 그 아이의 인생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 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처럼 교육은 사람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어린이날 행사에서 교사들과 함께 (사진 = 공터영어 목동센터)

미국에서 초등 시절을 보냈던 경험도 그의 교육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처음에는 영어 한마디 못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활동과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했어요. 작은 도시인 텍사스 미들랜드에서는 혼자 놀 만한 것이 없었어요. 친구를 만나려면 차를 타고 한참 가야 했고, 놀이시설에서 보낸 시간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놀았던 순간이 더 많았어요. 그만큼 바깥에서 뛰놀며 영어를 생활 속에서 익혔죠. 이런 경험이 책상 위 공부만으로는 얻기 힘든 언어 감각을 심어주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언젠가는 국제학교를 설립해 한국 아이들에게도 영어와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학원에서 영어를 행복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근처에 실력 좋은 학원들이 많지만, 모두가 ‘수치’의 경쟁을 할 때, 저는 아이들에게 영어의 ‘방향’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영어가 얼마나 매력적인 언어인지 깨닫게 해주는 것이죠.”

현재의 영어교육 현실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공교육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영어 학습 만큼은 교실과 책속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학처럼 진도가 있는 ‘과목’이 아니라, 영어는 체험과 활동을 통해 폭을 넓히는 ‘언어’입니다.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경험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이렇게 당부했다. “영어만큼은 아이가 어릴 때 성공적인 경험을 하도록 해주세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어제보다 나아진 내 아이를 칭찬해 주시길 바랍니다. 영어는 장기전입니다. 어린 시절 영어에 대한 행복한 기억이 입시 시기의 폭발적인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학습에서 오는 갈등은 학원에 맡겨주세요. 학부모님을 대신해서 저희가 악역 까지 도맡아 할테니, 가정에서는 아이를 신뢰하며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최길웅 원장이 말하는 ‘행복한 영어’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교육자가 아니라, 아이들이 언어를 통해 자존감과 행복을 키워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동반자였다. 목동이라는 치열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공터영어 목동센터’가 따뜻한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곳이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곳으로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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