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계룡시의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특별한 베이킹 공방이 있다. 이름하여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단순히 쿠키와 케이크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이 어우러진 ‘힐빙’이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아이들의 삶에 건강한 습관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따뜻한 공간이다.
![]()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김정왜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내가 가장 좋아하던 일을 다시 꺼냈어요”
보육 현장에서 18년. 아이들의 하루를 책임지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아온 김정왜대표는 예고 없이 찾아온 '이석증'은 그녀의 일상을 멈춰 세웠고, 동시에 인생의 방향을 되묻게 했다. 퇴직 후, 매일 반복되던 루틴에서 벗어나자,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오래된 사진 한 장이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대 후반, 베이킹 수업 중 활짝 웃고 있던 자신의 모습.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웃음은 연기할 수 없는 진심이었죠.”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취미 그 이상의 길*
그녀는 다시 오븐 앞에 섰다. 이번에는 취미로 끝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디저트 자격증, 전문가 과정, 수업 기획과 창업 실무까지.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며 두 번째 커리어를 준비해나갔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나간 것이다.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강사로서 사람들 앞에 선다는 건 또 다른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지도했던 경험이 제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주더라고요.” 아이들을 향한 배려, 섬세함, 기다림은 베이킹 수업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베이킹은 결국 아이들 교육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이들을 사랑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내가 잘하는 베이킹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렇게 김 대표는 힐빙하우스를 열며, 키즈 베이킹, 초·중·고 진로 체험, 직장인 대상의 반, 자격증 과정까지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내부 전경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아이들은 단순히 쿠키를 만드는 게 아니에요. 그 안에 정직함, 성실함, 부지런함 질서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어요. 주걱 하나를 어떻게 저어야 하는지도 이야기하죠. 왜 이 도구가 이렇게 생겼는지, 어떻게 써야 효율적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 하고 눈이 반짝여요.”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김 대표의 수업은 베이킹만 가르치지 않는다. ‘기술’보다 ‘태도’를 더 강조하는 그녀는 수업마다 생활습관, 정리정돈, 자존감까지 함께 다룬다. 도구 하나하나의 사용법을 정확히 가르친다.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베이킹을 통해 인성 교육이 가능하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반죽을 잘못 저으면 쿠키가 퍼져버리죠. 그럼 아이는 다시 만들지 않겠죠. 아이에게 말해줘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그녀는 아이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교육의 최종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베이킹 수업 중간중간에도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정직, 성실, 부지런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아이들에게 늘 이야기하는 이유다.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어디를 가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요. 저도 그렇게 살아왔고, 그걸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힐빙하우스는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중고 진로체험, 지역아동센터, 가족센터 출강 수업은 물론, 성인 대상의 원데이 클래스와 자격증반, 직장인 맞춤 커리큘럼까지 다양하다.
“수업은 딱 정해놓고 하지 않아요.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맞춤 수업으로 진행해요. 수제 케이크 주문도 받긴 하지만, 거의 안 해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오히려 직접 만들어가는 게 만족도가 높거든요.”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김 대표는 베이킹 판매보다 교육을 통해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가 만든 건 망쳐도 괜찮아요. 하지만 누가 만들어준 건 아무래도 불만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르치는 데 집중해요.”
그녀의 공방에는 베이킹을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아이들도 있다.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학교를 쉬던 한 중학생은, 학교 상담교사의 추천으로 이곳을 찾아왔다.
“아이가 수업 세 번쯤 받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이제 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살아야겠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아이에게 뭔가 전해졌구나 싶었어요.”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그녀는 베이킹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스스로를 믿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치유 베이킹’이다. 치유농업처럼, 텃밭에서 재료를 직접 수확하고 그것으로 빵을 만드는 체험형 힐링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 사진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당근, 호박, 감자, 고구마 이런 걸 직접 수확해서 머핀을 만들고, 그걸 먹는 거예요. 지금 아이들은 고추가 나무에서 열리는 걸 모를 정도로 자연과 단절돼 있어요. 저는 그걸 연결해주고 싶어요.”
그녀는 이 공간을 자연 체험 + 생활 교육 + 인성 성장이 모두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실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자연에서 배우고, 손으로 익히고, 마음으로 느끼는 교육이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외부 전경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
마지막으로 김정왜 대표는 자신의 철학을 짧은 말로 정리했다.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다가가겠습니다.
믿어주시는 만큼, 제 삶을 더 열심히 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힐빙하우스’는 단순한 베이킹공방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어른에게는 여유를, 그리고 모두에게는 진심과 감동을 선물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김정왜 대표가 만들어갈 ‘치유 베이킹’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상 호 : 힐빙하우스 베이킹스튜디오
소재지 : 충남 계룡시 엄사면 번영9길 19-11 102호
s n s : 인스타: heal_being_house
대 표 : 김정왜
연락처 : 010-4143-09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