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 오랜 시간 멈춰 있던 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이야기다.
십수 년간 행정과 개발 사이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던 이곳에, 지난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긴 침묵이 끝났다.
그 결과,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도시복합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인근 부동산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더 라인 330’은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다
이번 사업은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총 아파트 777세대, 오피스텔 894실, 여기에 상업·업무시설까지 포함돼 있어, 용산이 갖는 입지적 상징성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구현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순 시공사를 넘어 ‘도시 디벨로퍼’ 전략을 내세웠다.
도시계획부터 운영, 사후관리까지 포괄하는 입체적 접근이 조합의 선택을 이끌어냈고,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별화 포인트는 단지명에 담겨 있다.
‘더 라인 330(The Line 330)’은 국내 최장 330m 스카이브릿지 설계, 한강 조망 확보 세대 600가구 구성,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 용산역과의 지하연계 등 기존 아파트의 틀을 벗어난 청사진을 담고 있다.
조합을 위한 조건,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조합원 중심의 조건 제시다.
평당 공사비 858만 원, 최저 이주비 20억 원, 입주 전 80% 환급금 지급, 공사기간 42개월 보장 등은 일반적인 정비사업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이다.
실제 시공사 선정 직후부터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매물은 사라졌고, 실거래 없이도 수천만 원 단위의 호가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달 11일, 인근 대지면적 89.2㎡ 단독주택이 3.3㎡당 약 1억3,972만 원에 거래되며 한 달 새 1,000만 원 가까이 급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거래량은 제한적이다. 장기 보유자가 많은 지역 특성상 대부분이 "매물은 없다", "계좌번호도 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토지거래허가구역과 대출 규제의 영향도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도시를 다시 그리는 프로젝트
이제 조합과 시공사는 2025년까지 정비계획 변경, 건축심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이 일정을 무사히 소화해낸다면, **용산정비창 부지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새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사업은 단순한 재개발이 아니다.
도시복합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그 첫 실험이다.
‘더 라인 330’은 한 단지의 이름을 넘어 서울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HDC의 전략, 조합의 추진력, 시장의 반응이 조화를 이루며, 용산의 미래를 새롭게 쓰고 있는 지금, 중요한 것은 기회를 인식할 안목과 타이밍이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오기 어려운 순간일 수 있다.

한국AI부동산신문 용산지부장 오정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