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올해는 대한민국이 일제의 굴레에서 벗어난 지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광복의 감격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지만, 80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사회는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정치권은 과연 이 역사적 무게를 충분히 느끼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은 극심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국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80년간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하여 수많은 이념적 갈등을 겪어왔다. 이제는 이러한 대립 구도를 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광복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오늘의 국가 운영에 되살리는 날이다. 정치권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역사를 왜곡하거나 이용하는 행태를 멈추고, 독립운동과 국가 건설의 역사적 가치에 초당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그리고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광복 이후 우리는 분단의 아픔을 겪었고, 여전히 그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념의 벽을 허물고 민족 화해와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광복 정신의 실천이다.
광복이 과거의 해방이라면,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광복 100주년은 미래의 도약이다. 정치권은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넘어 교육, 경제, 과학기술, 환경 등 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 100년의 설계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사명이다.
광복 80주년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들은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나라를 물려줄 준비가 되었는가?” 정치권이 이 물음 앞에서 진심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기념식의 연설보다, 법과 제도로 구현되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다.
이제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8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역사의 무게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 통합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80년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대한민국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말이다.
전승환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정년퇴임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사)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