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매년 8월 12일은 UN이 지정한 〃세계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이다. 1999년 유엔 총회 결의로 제정된 이 날은, 전 세계 청소년들의 권리 보장과 사회 참여 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도전과 가능성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오늘날 청소년은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 고용 불안, 정신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문화, 창의적인 시도로 변화를 이끌어 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UN은 청소년을 ‘미래의 주역’이 아닌 ‘현재의 주체’로 인정하며, 사회 의사결정에 청소년의 참여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지역에서도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사)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과 (사)솔나무가 주관한 〃세계 평화를 위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의 희망의 퍼포먼스 대회〃는 가슴을 뭉쿨하게 하는 감동을 주었다. 보통 청소년 축제는 음악·미술·스포츠·봉사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열정과 재능을 나누는 자리인데 오늘의 행사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감동과 희망을 주는 행사였다.
보통 동아리는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협력하는 ‘민주적 훈련장’이다. 동아리 연맹의 이번 행사는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서로 다른 관심과 재능이 모여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세계청소년의 날과 동아리연맹 행사는 서로 맞닿아 있다. 하나는 국제사회가 청소년을 존중하고 권리를 보장하자는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이 실제로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현장이다.
청소년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는 선언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성세대의 신뢰와 지원, 그리고 청소년 스스로의 참여와 연대가 어우러질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질적 제도와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기성세대는 청소년의 ‘다름’을 존중하며, 그들의 도전과 실험을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청소년의 날은 단지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청소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거울과 같다. 청소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결국 모든 세대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오늘, 세계청소년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그 약속을 다시 새겨야 할 때인 것 같다.
전승환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정년퇴임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사)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