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에 자리한 ‘잉쥴리쉬’. 외관은 평범한 공부방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매일 수십 명의 학생들이 고도의 집중 속에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자신에게 맞는 레벨의 교재를 풀며 영어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14년 차 베테랑 강사, ‘나애경 원장’이 있다. 그녀는 영어를 ‘어렵고 피하고 싶은 과목’이 아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언어”로 바꾸기 위해 지난 5년간 이 공간을 지켜왔다.
![]() ▲ 잉쥴리쉬 나애경 원장 © 잉쥴리쉬 |
“잉쥴리쉬는 중고등학생 전문 영어 공부방이에요.
프랜차이즈나 체인 학원이 아니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직접 짠 커리큘럼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요.”
잉쥴리쉬의 가장 큰 특징은 ‘맞춤형 학습’이다. 나 원장은 학년을 기준으로 수업을 나누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 개인의 현재 실력에 맞춘 수업 설계를 가장 중요한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
“중요한 건 학년보다 학생의 현재 수준에 맞는 교재를 고르는 것이에요.
아이마다 영어 실력의 편차가 큰데, 학년만 보고 무조건 고등 과정 교재를 주면, 아이는 처음부터 포기하게 돼요.”
▲ 사진 © 잉쥴리쉬 |
이곳의 수업은 문법, 독해, 어휘, 모의고사 문제풀이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지만, 그 중심에는 단연 ‘단어 학습’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과 내신을 병행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이 공부방에서는 학생들의 어휘력을 최우선으로 다지고 있다.
“최근 수능 경향이 똑같은 뜻을 가진 유의어를 계속 바꿔서 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시중 교재보다 유의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특화된 자체 단어책을 만들었어요.
학생들이 단어를 단순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의미군별로 이해하면서 외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사진 © 잉쥴리쉬 |
놀라운 학습량, 그 뒤엔 '반복'과 '신뢰’
나 원장은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하루 150~300개의 단어를 외우기도 한다고 말한다. 일반 학부모 입장에서는 다소 과도해 보일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가능한 일’로 만든다.
![]() ▲ 사진 © 잉쥴리쉬 |
“물론 처음부터 그만큼 시키진 않아요.
저랑 호흡을 맞춰서 3~4개월 정도 꾸준히 해온 학생들 중엔 일주일에 1,200개 이상 외우는 친구들도 있어요.
단어장을 매일 반복하고 테스트를 보면서, ‘외운다 → 잊는다 → 다시 외운다’의 순환을 통해 장기 기억으로 남게 해요.
그걸 해낼 수 있게 저는 끝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또 방학 때는 하루 더 등원해서 평소보다 단어를 1.5배 정도 외우는데요.
기간 내 목표량을 다 채우면 기프티콘 선물을 주는 등 특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 사진 © 잉쥴리쉬 |
그녀의 방식은 ‘강요’가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반복을 통해 실력을 쌓고,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에게 “노력하라”고 채근하기보다는, *“지금 너에게 맞는 수준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접근이 이곳의 방식이다.
운영을 시작한 지 어느덧 5년 차. 나 원장은 이전에도 학원가에서 꾸준히 강사로 일해 왔다. 대학생 때부터 용인, 수원 등지를 거쳐 오산으로 정착했고, 지금은 본인의 이름을 내건 공부방을 운영하며 학생들과의 ‘긴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 사진 © 잉쥴리쉬 |
그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시험 잘 본 학생들은 성적 오르면 바로 전화해요.
‘선생님! 저 이번에 영어 1등급 나왔어요!’ 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면, 며칠간 힘들었던 게 다 씻겨요.
그런데 어떤 때는, 점수가 잘 안 나왔는데도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하면서 편지를 써주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정말 가슴이 벅차죠. ‘내가 정말 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요.”
이곳의 제자 중 일부는 졸업 후 다시 돌아와 강사 보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후배들을 돕기도 한다. 한때 자신도 학생이었지만, 어느새 선생님 옆에서 함께 아이들을 챙기고 있는 모습. 그녀에겐 이 모든 순간이 ‘교육’ 그 자체이다.
▲ 사진 © 잉쥴리쉬 |
현재는 오산 한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나 원장은 ‘잉쥴리쉬’만의 커리큘럼과 교재 시스템을 더 많은 학생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한다. 단순한 지점 확대가 아니라, 철학과 시스템이 제대로 전달되는 형태의 확장을 구상 중이다.
“제 최종 목표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쉽게 가르쳐주는 거예요.
정말 영어가 두렵지 않도록, 공부가 아니라 ‘소통’의 수단으로 느껴질 수 있게 해주는 게 저의 교육 철학이에요.
그래서 확장을 하더라도, 단순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저희만의 방식이 잘 전달될 수 있는 형태를 고민 중입니다.”
나 원장은 인터뷰 말미,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놓고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관심을 조금만 가져주세요.
전화 상담을 해 보면 부모님의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가 금방 느껴져요.
그 관심이 느껴지면, 저도 더 자극을 받아서 아이를 더 세심하게 챙기게 돼요.
학부모님, 강사, 학생, 이 셋이 함께 협력해야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또한 그녀는 조급함을 내려놓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성적이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단기간에 오르지 않는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느 학원을 보내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려면 ‘시간’이라는 재료는 꼭 필요하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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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쥴리쉬는 단순한 영어 학원이 아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단어를 외우는 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로 배우는 법, 그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법을 익혀간다. 나애경 원장은 말한다. "저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 옆에 붙어 걷는 동행자라고 생각해요.“
성적을 올려주는 것만큼이나,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일이 중요한 이곳. 그 따뜻한 공부방 ‘잉쥴리쉬’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영어가 두렵지 않은 첫 번째 공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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