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송도 이전’과 ‘월미도 존치’를 둘러싼 장기간 논의를 거쳐 현 위치인 월미도에서 증축과 콘텐츠·인력 확충한다.
11일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 위치 증축안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2023년 이후 이어져 온 이전·존치 논쟁은 일단락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증축 후 박물관 면적은 기존보다 31% 늘어난 5,579㎡ 규모로, 자료조사·수집비 21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275억 원이다.
공사와 리모델링 기간은 약 39개월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립박물관 증축 사전평가를 시작으로 행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증축이 완료되면 박물관은 현재 일부만 전시 중인 진출 이민사 범위를 확대해, 전 세계 한인 이민사를 망라하는 종합 이민사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 이후 강화된 재외동포 환대 정체성도 반영된다. 기본 방향은 ▲전 세계 한인 이민사 콘텐츠 구축 ▲체류형 관람 환경 조성 ▲제물포 르네상스와 연계한 방문객 유치 ▲재외동포가 찾는 박물관 등 네 가지로 설정됐다.
시는 우선 전 세계 한인 이민사 자료를 수집해 상설 전시실을 구성하고,
온라인으로도 관람 가능한 ‘이민사 전자박물관(e-뮤지엄)’을 운영한다.
전시실, 교육실, 강당뿐 아니라 옥상정원과 카페 등 편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개항장, 상상플랫폼, 박물관, 월미도를 잇는 ‘이민의 길’을 조성해 제물포 르네상스와 연계한 문화행사를 열고, 재외동포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행사·전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통 접근성 개선과 전시·교육 콘텐츠 강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이번 사업은 한민족의 이민 역사를 온전히 담아내고 재외동포와 시민이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