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지휘자와 광주의 합창 이야기 -세 개의 하모니, 한 사람의 열정 –

합창은 나누는 예술, 무대 위의 삶

광주사랑의부부합창단·광주아므르합창단·광주쉐어링합창단을 이끈 김철수 지휘자의 이야기

20년 넘게 음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온 지휘자의 발자취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광주에서 합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20여 년간 세 개의 합창단을 창단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힌 김철수 지휘자다. 그는 스스로를 합창 마니아라 부르며, “죽 써서 개 준다는 농담에도 웃음을 보인다. 애써 만든 합창단을 다른 지휘자에게 넘기고도 미련을 두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합창은 한 사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예술이라는 확고한 철학 때문이다.


음악과의 인연, 그리고 지휘자의 길


김철수 지휘자는 평생 음악 교육과 합창에 헌신해왔다. 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재직하며 수많은 후배 음악인을 길러냈고, 학교 합창단과 군합창단을 지휘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KBS 전국민 합창대축제 더 하모니무대에 학생들과 함께 서서 방송 인터뷰를 하던 긴장과 설렘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다.


그의 음악 세계는 단순한 직업 활동을 넘어선다. 함평고, 법성중, 군남중, 솔가람고, 안면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광신대학교·전남과학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후학을 지도했다. 또한 광주YMCA합창단, 함평군립합창단 등 다양한 단체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음악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섰다.


첫 번째 하모니 부부의 사랑을 노래하다


20026, 광주제일교회 배유지홀에서 창단 예배로 문을 연 광주사랑의부부합창단은 김 지휘자의 첫 창단작이었다. 아내의 든든한 지원 속에 모인 크리스천 부부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양보·화합·봉사를 실천하는공동체로 성장했다.


2003년 창단 연주회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운 관객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부부의 소중함과 가족의 가치를 음악으로 전한 무대는 광주 KBC TV 출연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윤영문 지휘자(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장)가 지휘를 이어가며 전통을 지키고 있다.


두 번째 하모니 사제의 인연으로 탄생한 아므르


2011, 고등학교 은사와의 재회가 두 번째 창단의 출발점이었다. 은사에게 드릴 최고의 선물로 합창단 창단을 선택한 그는 살레시오 초··고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살레시안 가족합창단을 출범시켰다.


창단 목적은 명확했다. “노래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행복과 기쁨을 전하는 것.” 이후 광주아므르합창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은사 유웅장 선생님이 지휘를 맡았다. 김 지휘자는 단원으로서, 때로는 지휘자로서 대구·경북 합창페스티벌, 달빛 동맹 교류공연, 각종 시·구 행사에서 무대를 이끌었다. 특히 대구 초청 공연은 광산구립합창단과 함께한 광주 최초 대구 무대라는 기록을 남겼다.


▲광주아무르합창단 공연모습(김철수 지휘) ⓒ한국공공정책신문



세 번째 하모니 지역 상공인의 울림, 광주쉐어링합창단


2023년 하반기, 이규환 목사의 제안으로 창단된 광주쉐어링합창단은 불과 석 달 만에 100여 명의 단원이 모일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역 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합창을 통한 지역 공동체 연대를 목표로 했고, 창단곡  지역 상공인의 노래는 음원 발매와 합창 편곡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231225일에는 광주매일신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2025528일 창단 연주회  지역상공인의 하나 되는 울림은 각계 인사의 축하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직장 이동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현재는 시나브로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시나브로합창단' 연습 모습 ⓒ한국공공정책신문



후회 없는 선택, 더 큰 도전을 향해


김철수 지휘자는 합창단을 내려놓는 일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더 큰 과제와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지휘를 내려놓은 이후, ‘구음 피아노 반주법이라는 독창적인 음악 교재를 집필하고, AI를 접목한 영상·음원 제작, 앱 개발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그의 다음 목표는 구음피아노 AI연구소개설과 구음합창단창단이다. 피아노 대신 사람의 목소리로만 반주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합창으로, 한국의 구음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음악으로 나누는 삶


김철수 지휘자는 죽 써서 개 준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짧은 한마디 속에 그의 음악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세 개의 합창단, 수많은 무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도전까지. 김철수 지휘자의 여정은 광주를 넘어 한국 합창계가 주목해야 할 살아 있는 이야기다. 그의 하모니는 단지 무대 위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삶의 울림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음악으로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김철수 지휘자 ⓒ한국공공정책신문




▲김철수/합창단 지휘자 ⓒ한국공공정책신문

 

김철수 지휘자 프로필


□ 창단 및 지휘 경력

     · 광주사랑의부부합창단, 광주아므르합창단, 광주쉐어링합창단(현 시나브로합창단) 창단 및 지휘

     · 광주YMCA합창단, 함평고등학교 합창단, 함평군립합창단 지휘

□ 저서

     · 구음으로 배우는 즐거운 피아노

     · 구음으로 배우는 초등반주법 1·2

     · 구음으로 배우는 찬송가 반주법

□ 교육 및 강의 경력

     · 함평고, 법성중, 군남중, 솔가람고, 안면중 교사

     · 광신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 외래교수

     · 한국피아노학회, 전남중등음악교육연구회, 수원시학원연합회 등 피아노 반주법 특강

□ 공연 및 작곡 활동

     · 김철수 독창회, 오페라 La traviata, 사랑의 선율을 노래하는 남자들, 솔리스트앙상블 등 다양한 음악회 출연

     · 젊은이 대학가요제 입상 및 각종 음반 제작 참여

     ·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찬가 작곡

□ 기타 경력

     · 광주실용예술중·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장(가칭) 역임

     · 2018 광주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서 제안자

□ 최근 강의

     · 전남과학대학교 음악과 구음피아노 반주법특강

     · 중학교 음악 수업 강의

 

작성 2025.08.10 19:09 수정 2025.08.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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