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이 콘텐츠 제작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들어 AI 사진 및 영상 생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품 사진부터 마케팅 영상까지 ‘프롬프트’ 하나로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이는 콘텐츠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AI 이미지 모델을 활용한 상품 사진 제작은 광고 업계와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기존에는 제품을 촬영하기 위해 전문 스튜디오, 장비, 모델, 그리고 수많은 촬영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이제는 정확한 프롬프트만 있다면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카메라 화각 85mm, 조리개 f1.2, 자연광 조명, 뒷배경 블러" 같은 디테일한 설정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즉시 생성해낸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빠르고 싸게 만든다'는 것을 넘어선다. 콘텐츠 제작의 중심이 '어떻게 잘 찍었는가'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콘텐츠의 기획과 스토리텔링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AI 영상 제작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수십 명의 인력과 긴 제작 기간이 필요했던 영상 콘텐츠도, 이제는 집에서 혼자 간단한 입력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AI 기술은 콘텐츠 접근성과 제작의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는 결국 '차별화된 이야기'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영상의 퀄리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된 지금, 관건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다. 단순히 예쁘고 잘 만든 영상은 이제 더 이상 소비자의 시선을 오래 붙잡지 못한다. 오히려 브랜드의 철학,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내러티브, 그리고 구체적인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가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6차산업상품 굿즈전문회사 보나드스토리 김유미 대표는 “프롬프트 하나 잘 쓰는 능력이 이제는 PD의 연출력이나 포토그래퍼의 감각을 대체할 수 있다”며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AI 기술은 콘텐츠 산업의 룰을 새로 쓰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기획력’과 ‘스토리’라는 오래된 진리가 자리하고 있다. AI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일수록, 어떤 관점과 감성을 담아내는지가 콘텐츠의 생명력을 좌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