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과학 교육의 플랫폼으로 급변하고 있다. 8월, 전국 주요 과학관들은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과학 체험의 장을 활짝 열고 있다. 전통과 현대, 이론과 체험,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번 프로그램들은 학습을 넘은 ‘경험’을 제공하며 과학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실생활 속 과학철학, 국립중앙과학관 ‘과학문화대학’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8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성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63기 과학문화대학’을 운영한다. 이번 기수에서는 전통과학과 현대기술을 융합한 테마 강좌가 핵심으로, ‘하늘을 관측한 전통과학의 이해’, ‘인공지능으로 변화하는 사회’,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등 10회의 심층 강의가 준비돼 있으며, 로봇과학관, 국악엑스포 등 현장 탐방도 포함된다.
특히 실습 중심 강의가 마련되어, 수강생들이 과학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강 신청은 8월 11일부터 선착순 마감이며, 교육비는 15만원(탐방비 별도)이다.
별을 향한 여름밤, 국립과천과학관 ‘한여름 특별 관측회’
8월 12일 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한여름 특별 관측회’가 펼쳐진다. 천체망원경을 통한 실시간 관측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지름 25m)의 돔형 천체투영관에서 베가와 알비레오, 유성우 등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현장 생중계 프로그램 ‘별이 보이는 라디오’는 고흥과 하와이 천문대의 실시간 밤하늘 영상을 연계해 우주의 신비를 전달하는 한편,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의 해설로 유성우의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오감 자극 과학의 향연, 국립부산과학관 ‘사이언스 키친’과 ‘과학 한 잔’
8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이언스 나이트 키친’은 식품과 미각을 주제로 과학을 탐험하는 행사로, 면발로 라면 종류를 맞히는 실험, 음식 마술 공연, 농심 연구원과의 Q&A 등으로 구성된 이 체험은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다.
8월 23일에는 성인 대상 과학문화 행사 ‘과학 한 잔’도 열린다. 발효 과학이 담긴 술과 치즈 시식, 칵테일 제조 체험 외에도 막걸리·와인 강좌까지 진행되어 과학이 일상으로 확장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래 인재 육성의 거점, 김천녹색미래과학관 ‘무한상상 과학탐구 서바이벌’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은 8월 23~24일 전국 단위 대회 ‘무한상상 과학탐구 서바이벌’ 본선을 개최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대회는 243개 팀이 예선을 통과해 김천에 모여 과학적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며, 결선은 9월 20일 열린다.
이 외에도 AI·로봇·드론·3D프린팅을 융합한 창의 메이커 프로그램 ‘무한상상실’, 메타버스와 ICT를 결합한 실습형 교육 등이 연중 운영된다. 과학 체험은 물론,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통합형 커리큘럼이 돋보인다.
과학관, 일상 속 호기심을 깨우다
전국 과학관의 여름 프로그램은 더 이상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일상과 연결된 과학, 사람과 이어지는 기술, 세대와 통합되는 지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여름, 과학은 단지 배움이 아닌 새로운 놀이이자 삶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