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새로운 시도로 ‘2025 전북 야행명소 10선’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관광객의 야간 체류 유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북만의 특색 있는 밤 관광자원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7월 28일, 도청에서 관광·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도내 8개 시군에서 접수된 20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종합 심사를 진행했다. 평가 항목은 야간 관광 매력도, 접근성과 안전성, 지역사회 파급 효과, 지속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결과 총 10곳이 최종 선정되었다.
선정된 명소는 ▲군산 근대문화유산 ▲군산 은파관광지 ▲익산 왕궁리 유적 ▲정읍 달빛사랑숲 ▲남원 광한루 야경공연 ▲무주 남대천 별빛다리 ▲순창 강천산 군립공원 ▲고창 읍성 ▲부안 변산해수욕장 ▲부안 청림천문대 등이다.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인 구 군산세관 등을 미디어파사드로 재해석하여 야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도심 속 은파호수공원은 야경 조명이 벚꽃철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익산 왕궁리 유적지는 상시 개방되는 국가유산 공간으로 야행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이 지속될 예정이다.

정읍의 ‘달빛사랑숲’은 백제의 정서가 담긴 ‘정읍사’를 모티브로 조성돼 감성조명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남원의 광한루 야경공연은 전통 정원과 누각을 배경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무주 남대천 일대는 ‘별빛다리’와 한풍루 주변의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로운 밤 경관을 구축했고, 순창의 강천산 군립공원은 산림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쇼를 통해 자연친화적 야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고창읍성은 전체 1.6km의 성곽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 산책로로 각광받으며, 부안 변산해수욕장은 비치펍, 해변 영화 상영 등 복합형 야간 콘텐츠로 여름철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 중이다. 청림천문대는 국내 최대 크기인 1,000mm급 반사망원경을 갖추고 있어 과학적 체험 요소까지 더했다.

이번 야행명소 선정은 단순히 관광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밤 체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교한 콘텐츠 기획과 지역 자원의 융합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야간관광진흥도시’로 지정된 무주군과 부안군은 도와 함께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한다. 무주군은 안성낙화놀이 상설공연, 태권도 시범공연, 덕유산 야영장 영화상영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11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부안군은 8월 2일부터 17일까지 변산해수욕장에서 라틴 재즈 테마의 ‘변산 비치 펍 Latin Jazz’ 행사를 진행한다. 오픈바, 칵테일쇼, 라틴 음식 체험, 해변 버스킹과 DJ 파티까지 더해진 이색 이벤트로 여름밤 해변을 채울 예정이다.
이정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야행명소 10선은 전북만의 차별화된 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홍보와 야간관광진흥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야간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10개 야행명소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지 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조명 ▲관광객 체류 시간 확대 ▲야간콘텐츠 산업 육성 등 다방면의 성과가 기대된다.
전북의 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관광 가치로 진화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이번 야간관광 콘텐츠는 앞으로 국내 야간 관광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