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2025년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5일간, 전통과 활기가 넘치는 ‘하치노헤 산사대축제’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에도시대의 향취를 고스란히 재현한 27대 거대한 가마(수레) 행렬과, 다채로운 향토 예능, 그리고 무사의 스포츠로 알려진 ‘가가미류 기바다구’ 경기까지, 이 축제는 일본 전통문화의 깊이와 다채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불꽃처럼 터지는 27대 가마의 위엄, 에도의 정취를 되살린다
하치노헤 산사대축제의 상징인 27대의 거대한 수레들은 매년 새로운 주제로 꾸며진다. 신화, 가부키, 민담 등을 소재로 한 정교한 조형물과 움직이는 인형, 물과 연기 효과가 어우러져 관객을 압도한다. 지역 주민들은 5월부터 제작에 돌입해 정성을 쏟아부으며, 그 결과물은 마치 살아 숨 쉬는 예술 작품과도 같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불꽃처럼 터지는 이 가마 행렬은 에도의 정취를 되살리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거리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향토 예능의 진수
축제 기간 동안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전통 음악과 춤은 축제의 생명력이다. ‘호료카구라’라 불리는 사자머리 두드리기, 호랑이 춤 ‘토라마이’, 대나무 잎을 들고 추는 ‘사사오도리’, 그리고 말 인형을 활용한 ‘코마오도리’까지, 각각의 예능은 지역민의 역사와 신앙을 담고 있다. 방문객들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 옛 시대로 깊게 빠져들게 된다.

말 위에서 펼쳐지는 무사의 스포츠, 가가미류기바다구의 긴장감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가가미류 기바다구’다. 홍백 두 팀이 말을 타고, 구죠라 불리는 긴 지팡이로 땅 위의 공을 쳐내며 상대 구몬(골문)에 넣는 경기로, 하치노헤에서 시작된 전통 무예 스포츠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이 스포츠경기는 영국의 폴로와 닮았으나, 특유의 긴장감과 스피드로 관중을 매료시킨다. 말의 산지 하치노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무사 정신이 빛나는 경기다.

하치노헤 산사대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일본 전통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관광객에게는 잊지 못할 여름 여행의 추억을, 지역 사회에는 경제적 활력을, 일본 문화에는 전통 계승이라는 명분을 제공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특별한 기회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