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생명의 징후! 생후 100일 된 아기 담비 첫 촬영…“희귀종 보호 성과 확인”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담비 가족…광릉숲, 생물다양성의 보고 입증

국립수목원 “지속적 생태계 보호 노력 결실…담비 생존은 생태 건강의 지표”

멸종위기종 ‘담비’, 광릉숲에서 안정적 서식…우산종 보전 효과 실증 사례로

담비 어미와 새끼들(제공: 이상규/인스타그램 <with_dambi>)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광릉숲에서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희귀 장면이 관찰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최근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담비 가족의 활동 영상을 확보했으며, 이번 영상에는 생후 약 100일가량 된 새끼 담비 두 마리가 어미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국립수목원 측은 이 두 마리의 새끼가 올해 봄 태어난 개체로 추정했으며, 담비는 일반적으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출산하고 약 4~5개월이면 성체와 유사한 크기로 자란다. 새끼들은 어미와 함께 겨울을 보내며 사냥법과 생존 기술을 익히고, 이듬해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관찰된 담비는 단순한 포유류가 아닌, 한반도 산림 생태계의 ‘우산종’으로 불릴 만큼 생태적 중요성이 높은 포식자로, 우산종은 이 종을 보호함으로써 그와 함께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도 함께 보전할 수 있는 대표 생물이다. 담비가 안정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곧 해당 서식지가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 가능한 환경임을 의미한다.

 

광릉숲과 그 인근 지역에는 수컷 두 마리, 이번에 새끼를 낳은 암컷을 포함해 총 6~10마리 정도의 담비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동일 면적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에서 드물게 높은 밀도를 보이는 지역으로, 이 지역이 담비에게 매우 적합한 생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상규 한국야생동물생태연구소장은 “이번 영상은 어미 담비가 새끼와 함께 둥지를 옮기던 중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새끼의 크기 차이는 개체 간 생육 속도나 성별 차이로 볼 수 있다. 지속적인 관찰은 담비 생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릉숲은 이제 아름다운 숲에 그치지 않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경기북부야생동물구조센터 및 지역 자치단체와 협력해 불법 수렵 도구 철거, 서식지 복원,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을 지속하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은 살아 있는 생태계 교과서로, 생물다양성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담비 가족의 관찰은 우리가 수행해온 생태 보호 활동의 결실이며, 앞으로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 2025.07.31 21:29 수정 2025.07.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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