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걷고 계신가요? 2024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2명 이상(41.9%)이 ‘걷기’를 가장 선호하는 체육활동으로 꼽았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돈도 들지 않는 운동이지만 그 효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심장병,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해주죠. 최근에는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연구진은 4년간의 추적 연구에서, 하루 8,200보 걷기가 만성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만,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고혈압, 제2형 당뇨 등 6가지 주요 만성질환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고혈압과 당뇨는 특히 8천 보 수준에서 예방 효과가 뚜렷했다고 하죠. 말 그대로 ‘건강을 지키는 걸음 수의 마법’이라 할 만합니다.
이처럼 걷기의 가치를 알아본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기관들은, 최근 들어 ‘걸으면 포인트를 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손목닥터 9988+’ 앱을 통해 하루 8,000보(70세 이상은 5,000보)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이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되어 마트, 약국, 병원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도 높습니다.
경기도는 ‘기후행동 기회소득’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포함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한 도민에게 연간 최대 6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전국 각지의 지자체들이 걷기, 플로깅, 맨발 걷기 등 다양한 걷기 활동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해 운영 중입니다. 2025년 7월 기준, 걷기 관련 조례는 전국에 278건이나 됩니다. 걷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제도적 기반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이지요.
또한 카카오뱅크, 토스 같은 디지털은행과 신한은행, 일부 생명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도 ‘건강 마일리지 제도’를 시범 도입해,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걷기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걷기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습관이 되고, 내 건강을 지키는 생활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소소한 경제적 보상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연결감도 느낄 수 있지요.
그렇다면,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먼저, 워크온(Walkon) 앱을 설치해 보세요. 앱을 실행하면 내 위치 기반으로 참여 가능한 걷기 챌린지를 자동으로 안내해 줍니다.
다음으로 구청, 시청, 보건소 홈페이지에 접속해 ‘걷기’, ‘워크온’, ‘건강포인트’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 보세요. 공지사항이나 신청 페이지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으로 보건소 건강증진팀에 전화해도 됩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보면 등록 방법과 참여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하루에 한 시간, 빠른 걸음으로 약 5천~8천 보. 오늘부터 걷기 앱과 친구해 보세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건강도, 보람도, 연결감도 함께 쌓이기 시작할 거예요.
K People Focus 배순영(닥터 모니카) 칼럼니스트 (monica1118@naver.com)
소비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분야 공공기관에서 25년간 연구자로 살고 있습니다.
백년인생시대에 5060 시니어의 소비생활의 질 향상과 만족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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