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 단편적인 시범 운영 단계를 넘어 커머스 산업의 핵심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들은 고객 경험, 물류, 결제, 인력 양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I 퍼스트(AI-First) 커머스 스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지능형 리테일 생태계의 등장을 예고한다.
초개인화된 고객 경험의 구현,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
생성형 3D 및 가상 착용(Virtual Try-on) 기술은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 경험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텐센트의 '훈위안(Hunyuan) 3D'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3D 쇼룸을 제작하며, 바이두의 '디지털 휴먼' 플랫폼은 수 분 분량의 영상으로 가상 호스트를 복제해 라이브 커머스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게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알리바바의 '쿼크 AI 글래스'가 증강현실(AR) 길 안내와 음성 결제, 상품 정보 스캔 기능을 현실 세계에 직접 투영한다. 구글 역시 쇼핑 광고 전반에 정교한 가상 착용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소비자가 구매 전 제품의 착용 모습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의 가속화, 자율주행 기술이 여는 새로운 배송 시대
진정한 의미의 엔드-투-엔드(end-to-end) 커머스는 상품이 정보처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이러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이 같은 자율주행 차량은 향후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의 라스트마일(last-mile) 배송 수단이나, 물류창고와 픽업 지점을 잇는 직원 셔틀로도 활용될 잠재력을 지닌다. 관련 규제 장벽이 해소되면, 리테일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신속하고 지역화된 배송 채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지능형 결제부터 전문가 양성까지, AI 커머스를 완성하는 핵심 인프라
원활한 고객 경험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기술 인프라와 이를 운영하는 전문 인력이 존재한다. 모든 간편 결제 시스템의 후단에는 정교한 사기 탐지 모델, 동적 가격 책정 엔진, 실시간 정산 프로토콜이 AI에 의해 구동된다. 최근 '카드 91(Card 91)'과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리스크 평가부터 개인화된 로열티 프로그램 제공에 이르기까지, 결제 프로세싱 전반에 머신러닝이 깊숙이 내재화되는 업계의 변화를 시사한다.
동시에 기술의 힘은 결국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급증하는 전문가 수요에 부응해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블레이저 레전드(Agentblazer Legend)'라는 고급 인증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개발자들이 가상 고객 서비스 담당, 재고 분석가, 공급망 최적화 담당자 등 자율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 훈련, 배포할 수 있도록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AI 거버넌스와 데이터 관리의 표준을 제시한다.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미래 리테일
미래 커머스 시장의 성공은 개별 AI 기술을 단편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응집력 있는 API 기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데 달려 있다. 가상으로 신발을 신어본 고객이 개인 맞춤형 금융 혜택으로 결제하고, 자율주행 차량으로 상품을 배송받는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AI 에이전트에 의해 통합 관리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구체화되고 있는 엔드-투-엔드 지능형 리테일 생태계의 청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