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 조기 발견과 평생 관리의 시작
“살이 찌거나 빠진다, 피곤하다, 추위나 더위를 심하게 탄다…
이 모든 것 뒤에는 ‘갑상선’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은 작은 기관, 그러나 전신을 지배한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하지만 이 작은 기관이 분비하는 **갑상선 호르몬(T3, T4)**은 전신의 에너지 대사, 체온 조절, 심장박동, 감정 조절까지 관여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거나 적으면 몸 전체 시스템이 무너진다.
그래서 갑상선 질환은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오랫동안 눈치채지 못한 채 악화되기도 한다.
갑상선 질환,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상태
– 대사가 느려지고, 몸 전체가 슬로우 모드로 전환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 상태
– 신진대사가 과속하며, 몸이 소모되고 탈진하게 된다.
이외에도 갑상선 결절(혹), 갑상선염, 갑상선암 등의 형태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대표적 증상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다
추위를 심하게 탄다
체중이 잘 증가하고, 식욕은 줄어든다
변비가 심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감이 심해진다
이런 증상은 일상 스트레스나 단순한 피로와 헷갈리기 쉬워서 초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 증상
더위를 못 견딘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린다
식욕이 증가했는데 체중은 줄어든다
설사가 잦다
신경질적이고 불안감이 심해진다
수면장애가 동반된다
갑상선 항진증은 대사가 과속되면서, 몸이 스스로를 소모해버리는 위험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왜 조기 진단이 중요할까?
갑상선 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거의 대부분 평생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진 후 발견되면 심부전, 불임, 골다공증, 심지어 심각한 정신적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방치하면 치명적인 '갑상선 중독 위기(thyroid storm)'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이 높다.
따라서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의심되면 조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 질환 진단 방법
갑상선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검사는 다음과 같다.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 검사
Free T4 (유리형 갑상선 호르몬) 검사
갑상선 초음파 검사
필요 시 갑상선 항체 검사
특히 TSH 수치는 갑상선 기능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피로, 체중변화, 추위/더위 민감성을 경험한다면 TSH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갑상선 질환, 평생 관리의 핵심은 무엇인가?
갑상선 질환은 ‘완치’가 아니라 ‘조절’이 목표다.
정확한 진단 후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 대체요법(레보티록신), 항진증은 항갑상선제 복용
주기적인 혈액검사: 3~6개월마다 호르몬 수치 모니터링
생활습관 관리: 규칙적인 식사,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혹이 있는 경우 추적관찰 필수
갑상선약 복용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지만, 복용 중단이나 임의 용량 변경은 절대 금물이다.
갑상선 질환 예방은 가능한가?
100% 예방은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요오드 섭취를 적절히 유지하기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기
감염 질환 예방 (특히 바이러스성 감염 주의)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기
특히 가족 중 갑상선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조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몸이 무겁고, 체중이 이유 없이 변하고,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갑상선은 소리 없이 무너지고, 조기에 잡지 않으면 삶의 질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지금이라도 작은 변화를 놓치지 말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함께 검진과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건강전문 칼럼니스트 : 권기범 원장 (연세가족사랑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일반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