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상반기 전국 평균 지가가 1.05% 상승하며 2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전기(1.15%)보다 둔화됐고, 토지 거래량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의 조정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현황’에 따르면, 이번 지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0.99%)보다는 0.06%포인트 높았지만, 작년 하반기보다는 0.10%포인트 낮았다.
서울·경기 중심 상승세…강남구 2.81% 상승
수도권 지가는 평균 1.40% 상승해 전국 평균을 상회한 반면, 지방은 0.44%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1.73%)과 경기(1.17%)가 전국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2.81% 상승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용산구(2.61%)와 경기 용인시 처인구(2.37%)가 뒤를 이었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47곳만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넘어섰다.
반면,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구의 평균 지가 상승률은 0.348%로, 비감소지역(1.106%)과의 격차는 0.758%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지역 간 지가 격차가 여전히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토부는 “2023년 3월 상승 전환 이후 지가는 28개월 연속 올랐지만, 일부 지역에선 최근 하락 전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 거래량 2.5% 감소…수요 심리 위축
2025년 상반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90만 7천 필지(592.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전기 대비 4.2% 감소한 수치다.
순수토지(건축물 미포함) 거래량은 약 30만 8천 필지(542.3㎢)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전기 대비 2.0% 줄었다.
지역별로는 세종(16.0%)과 울산(10.5%) 등 일부 지역에서 전체 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광주(47.6%), 부산(13.8%), 전남(8.4%)은 순수토지 거래가 늘어난 지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거래 위축이 뚜렷했다.
시장 양극화·조정 국면 진입 시사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지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 둔화와 지역별 편차, 거래량 감소 등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의 상승 집중과 지방권 침체, 거래량 감소세는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2년 반 이상 이어진 지가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지역별 온도차와 실수요 위축 현상이 맞물리며 정책 및 투자 전략의 재조정 필요성을 보여준다.
보다 상세한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www.reb.or.kr/r-one)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10-8229-5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