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 광교 '도도한자 교습소' 이예림 원장 © 도도한자 교습소 |
한자를 시험 과목이 아닌, 실생활과 연결된 언어 학습으로 접근하는 공간이 있다. 수원 광교에 위치한 ‘도도한자 교습소’는 아이들이 한자를 그림처럼 받아들이고, 어휘력과 문해력을 높이며, 스스로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곳이다. 이예림 원장은 단순한 암기 위주의 한자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한자 수업을 통해 한자를 ‘평생 도구’로 만들어 나간다.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단지 시험만을 위한 한자 공부가 아니라, 아이들이 한자를 자기 언어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길 바라죠.”
현재 도도한자 교습소에는 예비초등부터 중·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이 주로 수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등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어휘력 향상’과 ‘자격증 취득’이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문해력을 갖추기 위해 한자 학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천시’를 지역으로,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잘못 알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 이예림 원장 중국 유학시절 © 도도한자 교습소 |
이예림 원장은 중국 유학 시절 중어중문학을 전공했고, 귀국 후 국내 명문 교육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 석사를 마쳤다. 중·고등학교 및 삼성전자 등 기업체에서도 중국어를 강의한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계기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어린이한자, 어린이중국어 교육을 경험하며,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진짜 교육의 즐거움을 느낀 것이다. 현재는 어린이한자 및 중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단기간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적이라면 암기만 해도 돼요. 하지만 저는 그 시간에 아이들이 한자를 진짜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바라죠.” 자격증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배우는 언어 감각과 기억이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는 한자 자원풀이 후, 자주 쓰이는 어휘,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표현, 그리고 사자성어 등을 다양한 지문들과 함께 다룬다.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단순히 한자 단어 카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문 속에서 단어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훈련이 큰 차이를 만들어요“
예를 들어 多(많을 다)를 배울 때에는 多多益善(다다익선)의 유래와 의미를 소개하고, 관련 지문을 함께 읽는다. 또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습만화나 상황극을 활용해 어휘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수업도 진행한다.
![]()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방학특강 자격증대비반의 경우는 실제 기출 유형을 중심으로 쓰기/읽기/유형분석 등 실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자능력검정시험 자격증 합격 성공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과거에는 수업에 한자를 익히기 위한 미술ㆍ놀이 활동들의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초등 고학년 및 국제학교 수강생들의 유입이 늘어 학습 중심 구성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다만 흥미 유도를 위한 요소는 여전히 중요하다. 간단한 한자 카드게임이나 팀 대결 형식의 문제풀이 등,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수업에 녹아 있다.
“아이들에게 한자를 배우는 시간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해요. 기억나는 단어, 친구의 이야기, 내가 썼던 글씨 하나가 아이들 안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길 바라는 거죠.”
![]()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이예림 원장 수업모습 |
한자 교육의 효과는 단지 시험성적과 자격증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한자를 통해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이 영어 단어는 외우면서도 정작 모국어 어휘는 외면하죠. 우리말의 많은 부분에 한자어가 들어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처음 보는 단어도 유추할 수 있어요.” 한자를 제대로 배우면 금일은 금요일(金曜日)이 아닌 금일(今日)인 걸 깨닫게 된다.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또한, 한자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외국어 학습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실제로 수업 중 그녀는 한자의 중국어 발음이나 문화 요소를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 수를 뜻하는 한자를 가르치며 중국에서 손으로 숫자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동일한 한자가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알려주며 흥미를 유발한다. “중국어나 일본어는 한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문턱이 낮아요. 그래서 수업 중에 가볍게 흘려주는 정보라도, 나중에 제2외국어를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특히 중국은 5천년의 역사와 독자적 문화를 가진 국가이며, 세계2위 경제대국인만큼 중국어능력은 경제적,외교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
![]()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도도한자 교습소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지금 이곳에 다니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고, 개개인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예림 원장의 교육 철학이다. 따라서 학생 맞춤형 수업과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규모 전문 교습소이다.
▲ 사진 = 도도한자 교습소 |
앞으로의 목표는 이 원장 자신의 경험과 수업 노하우를 녹여낸 교재를 집필하는 것. 특히 한자와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접목한 교육 콘텐츠는 그녀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다. “한자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중국어와 어휘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자가 아이들 삶 속에서 오래 쓰일 수 있는 언어자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한자가 ‘단기 기억’이 아닌, ‘평생 친구’가 되길 바라는 이예림 원장의 교습소. 도도한자에는 오늘도 아이들의 이야기와 한자가 만나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쌓여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