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일하던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투명 비닐로 벽돌에 묶인 채 지게차에 매달려 학대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인 동료들이 조롱과 야유를 퍼붓는 음성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피해자는 명백한 모욕과 공포를 겪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장난이나 돌발행동이 아닌, 이주노동자를 향한 구조적 차별과 인권 경시의 단면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주노동자는 한국의 농업, 제조업, 건설업 등 기피 업종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이들의 삶은 철저히 '보이지 않는 노동력'으로 취급받고 있다.
장시간 노동, 언어 장벽, 열악한 숙소 환경은 물론, 이번 사건처럼 폭력과 괴롭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정부는 이 사건을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긴급 감독에 착수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사건의 당사자 처벌을 넘어, 이와 같은 일이 왜 벌어졌고,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더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말은 '노동자'지만, 실제로는 법적·사회적 보호로부터 소외된 '2등 국민'처럼 취급받고 있지는 않은가?
수년 전부터 반복되는 폭행, 성희롱,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인권을 비용이나 통제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편협한 시각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