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이 펼쳐진다. 창작 뮤지컬 ‘메리골드’가 생명존중과 감정 회복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안고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관객을 찾아간다. 이 작품은 극단 비유가 주최하고, 감정 기반 사회안전망을 연구하는 마인드SOS가 협력하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메리골드’는 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이 낯선 펜션에서 조우하는 이야기로, 절망을 안고 모인 인물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점차 삶의 의미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5편의 옴니버스 에피소드로 풀어냈으며, 그 안에는 상처, 고립, 회복, 그리고 미약하지만 단단한 희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연출을 맡은 신경혜는 “이 작품이 단순한 극이 아닌, 무대 밖 관객의 마음에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넬 수 있길 바란다”며, “‘죽고 싶다’는 말이 금기어가 아닌, 고통을 표현하는 언어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무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종현 프로듀서는 “‘메리골드’는 예술이 묻고, 사회가 답할 수 있는 구조를 상상하게 만든다”며 “이 공연이 그저 관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회복의 첫 발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은 2014년 초연 이래 생명존중의 가치를 중심으로 무대를 이어왔으며, 올해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선정한 주요 뮤지컬로서 다시 한 번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부제로 붙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은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함축한다.
공연 일정은 총 12회차로 구성된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2시 및 6시 30분, 일요일은 24일 오후 3시, 31일 오후 2시에 진행되고,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극단 비유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마음 ON STAGE’가 별도로 마련된다. 공연 후 관객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마인드SOS의 기획 아래 진행되며, 예술이 감정 표현과 치유의 도구로 작용하는 방식을 실현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마인드SOS의 류혜원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고통을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통로가 필요하다”며 “예술이 감정의 언어를 대신 발화하고, 그 목소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리골드’는 죽음을 말하면서도, 끝내는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예술은 이 무대 위에서 절망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조용히 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