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 대자연 속의 작은 이야기들
북반구에서 적도를 건너 먼 남쪽으로 가면 미지의 대륙이 있다.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에는 호주 대륙을 그렇게 표현했다. 도시는 분주하지 않다. 조용한 품격과 묵직한 따스함을 지녔다. 건물과 거리 사이, 시간과 마음 사이에 여백이 느껴진다. 세상의 속도가 이곳에서는 잠시 느려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통념이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가만히 살펴보면 Black Swan 같은 일들이 우리에게도 또 세상 곳곳에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내게도 Black Swan과도 같이 그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으니…. 오스트레일리아에 온 것이다. 이곳에 와서 정원 앞에 호수가 펼쳐진 그림 같은 이층집에서 머물게 될 줄 상상이나 했던가!
젊을 때의 나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변화를 경계했다. 안주하기 좋아하고 허약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니 여행도 무덤덤했고 무엇보다도 뭐든 마구 헝클어트리는 바람을 제일 싫어했다. 삶 속에 깃든 바람이나 계절의 바람이든…. 바람이 없는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것이 얄미웠는지 바람은 사방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몰아쳤다. 다양한 몸짓으로 내게 다가와 풍타낭타했다. 바람에 흩어져버린 내 바램들은 생각지도 않은 비밀의 문이 생기듯 다른 상황을 보여주며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한다. 강인함과 체념을 바람에게서 배운 셈이다. 나의 고집을 꺾고 몸과 마음을 순응하게 만든 바람을 오래도록 증오했는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저자 임금희(林錦姬) 시인, 수필가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지필문학으로 시 등단, 2012년 한국수필로 수필 등단하다.
현재 한국수필 편집디자인실장, 계간 리더스에세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혜윰」, 「불안에서 건져올린 달빛」, 「낙타가 사는 부엌」, 「숨어우는 작은 새」 등이 있다,
<이 책의 목차>
prologue … 4
01 포인트쿡 Sanctuary Lakes
아기와 아기새 … 17
공간을 서성거리다 … 23
내 삶에 깃드는 바람 … 30
나일강의 백합 … 36
길잡이별 … 42
정전이다 … 48
메꽃 그 푸른 달 … 53
바람을 피하다 … 58
제멋대로 생긴 나무 …61
이방인으로 본 호주 … 68
02 미지의 대륙 Australia
멜버른에서 보물찾기 … 76
소버린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 87
나를 기다린 책상 … 97
멜버른의 대성당 … 105
미지의 대륙 호주 … 111
개척자 제임스 쿡 … 116
빅토리아주 …121
조용한 품격의 도시 애들레이드 … 127
핀던Findon … 132
무지개 … 139
03 새 Bird
Black Swan … 152
습지의 흰 새 … 156
펠리컨과 블랙스완 … 163
안식처의 가마우지 … 169
제비갈매기 … 174
호수의 물새들 … 178
어디서나 새끼를 키운다 … 186
껄렁한 새 Indian Myna …190
정현 Fighting … 199
100명이 참여한 EXTRA 전시 … 203
04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
절벽의 독백 … 212
Great Ocean Road … 215
바람과 파도 …220
보헤미안처럼 멀리 가리라 … 226
톰과 에바의 혼이 깃든 협곡 … 230
Apollo Bay … 237
가을밤 출렁거리다 … 243
할렛코브 …251
꽈리고추와 아리아라리 …257
날기를 꿈꾸다 … 267
<추천사>
임금희 작가는 가족 중심적이면서도 혼자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내면의 욕구가 강하게 드러나는 글을 쓰며, 자아 성취를 위해 꾸준히 글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이 문학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섬세한 시선, 그리고 꾸준한 자기 성찰이 그의 산문과 수필의 중요한 미덕으로 꼽힌다.
시인으로 《숨어우는 작은 새》를 출간하기도 했으며 에세이 《낙타가 사는 부엌》, 《혜윰》 등으로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의 산문과 수필을 쓰는 작가로 한국 현대적인 수필에서 꾸준히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5년 6월 발행한 여행 에세이 《호주 살아보기》로 다각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독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호주 대자연 속의 작은 이야기들을 엮었다.
순수문학, 밥도 주지 않는 작가의 길은 쉽지 않다.
하지만 글쓰기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지주를 선물해 준다.
순수하면서 가끔은 가시를 드러내는, 임금희 수필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임금희 지음 / 혜윰미디어 펴냄 / 288쪽 / 국판변형(140*205mm)/ 값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