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감각적 존재인 물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융복합 현대미술전 ‘아쿠아 천국’을 오는 7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22년 광주에서 처음 기획한 현대미술 프로젝트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물을 미학적 철학적 생태적 관점에서 다층적으로 탐색해왔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투어링 K-아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 해외 순회 전시가 이루어진다.
오스트리아 전시에는 기존 광주 전시에 참여했던 한국 작가 권혜원과 부지현, 그리고 아트 콜렉티브 ‘에코 오롯’이 함께한다. 세 작가는 각각의 매체 언어를 통해 물의 감응성과 생태적 맥락, 인류세 시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권혜원의 미디어 설치작 ‘액체 비전’은 강을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닌 하나의 미디어로 해석하며 강이 지닌 소통 방식과 기록 가능성을 다룬다. 작품은 매체와 자연을 수용하는 익숙한 감각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지현은 폐집어등을 활용한 초현실적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작가로, 모터 센서 수조 워터 펌프 등으로 구성된 ‘Where is it going’을 통해 물의 순환 구조를 시각화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직관적 체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물 소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유도한다.
‘에코 오롯’은 기후 위기 시대 예술의 책임을 주제로 활동해 온 콜렉티브이다. 설치작 ‘플라스틱 만다라’와 ‘바다의 눈물’은 해양 쓰레기로 고통받는 생명체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객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요청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어 온 물이 오늘날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속에서 상실과 위협의 대상으로 전환된 현실을 예술적으로 비추고자 한다. 물을 자원이나 배경이 아닌 살아 있는 생태적 주체로 바라보게 하며 관람객이 물과 맺는 관계를 새롭게 상상하도록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