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재단이 22일 ‘프로젝트 줌인(Project Zoom-in)’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문해력 향상을 주제로 6년간의 교육 여정을 공유했다.
이 재단은 혁신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실험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사회공헌 기관으로, 장애·청년·다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줌인’은 이런 실험적 프로젝트의 설계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담당자가 직접 소개하며 현장의 경험과 통찰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 3월 첫 시작 이후 격월로 진행되며,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6년의 점자 교육 여정과 프로젝트 담당자의 피땀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세상파일팀의 여혜진 매니저가 발표자로 나섰다.
여 매니저는 시각장애 아동 및 가족들과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점자 교육 솔루션 개발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현장에는 사회단체, 특수교육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점자가 시각장애 아동에게 필수적인 학습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교재나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시즌 1에서는 6~13세 아동을 위한 점자 전용 교재·교구를 개발하고, 전국 126명의 아동에게 1:1 튜터링을 제공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시즌 2가 이어졌다.
시즌 2에서는 국내 최초 점자 일일 학습지 ‘점프(JUMP)’를 제작해 일상에서의 꾸준한 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기초-기본-유창성-이해력’의 4단계, 총 200단계로 구성된 점프 학습지는 부담 없는 분량으로 점자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묵자와 점자를 병기해 보호자도 지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과정 세분화, 비대면 온라인 교육, 낱말카드·학습서 개선 등도 함께 이뤄졌다.
이 학습지는 현장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각장애 아동 10명의 평균 문해력은 68% 향상됐으며, 이는 또래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다. 일부 특수학교에서는 점프를 공식 학습 자료로 채택하며 공교육 현장에도 점차 활용되고 있다.
여혜진 매니저는 “처음엔 단기 지원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지금은 교육 현장에서 먼저 프로젝트 참여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크다”며 “지속적인 개선과 확대를 통해 더욱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누구나 쉽게 점자 교재·교구를 구매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복나눔재단은 앞으로도 ‘프로젝트 줌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변화 프로젝트 사례와 추진 과정을 공유하고, 실천적인 해결 모델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다음 세미나는 9월 중 열릴 예정이며, 사전 알림은 재단 홈페이지(https://skhappiness.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난 세미나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happiness_foundation)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