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맛있는 수요편지 김정하입니다.
여름이 되면 친정에서 다양한 채소를 줍니다. 지난번엔 신문지에 하나씩 싼 동그한 애호박 5개를 받아왔습니다. 된장찌개도 끓여먹고, 반찬으로 볶아서 먹었는데 여전히 4개가 남았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몇 해 전 만두를 만들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애호박이랑 부추만 넣었더니 인기가 없어서 이번에는 고기도 넣고 제대로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채친 애호박을 절여서 꼭 짜고, 간 돼지고기에 당면, 부추,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속을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다지기가 고장나서 손으로 다지기도 하고, 만두 속과 씨름을 하다보니 어느덧 2시간이 흘렀습니다. 전날 저희집 집들이에 와 하룻밤 묵었던 시누의 발걸음을 잡아서 남편과 셋이서 만두를 빚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어릴적 이야기도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금새 만두를 빚었습니다. 김이 폴폴 나는 냄비에 만두를 올려 쪘습니다. 몇 분을 쪄야할지 몰라 30분 찌다가 냄비를 태워버리기도 했지만, 마지막엔 10분 찌고 5분 뜸드리기로 촉촉한 속과 탱글한 만두피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돼지고기에 느끼한 맛을 청양고추가 잡아주고, 부추 향과 당면의 쫄깃함 이 모든걸 잡아주는 애호박까지 아주 성공적인 만두입니다!
맛있는 만두를 만들게 된 것도 좋았지만, 세 사람이 함께 하는 만두를 만드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부모님께서 왜 귀찮은 음식들을 해 먹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애호박이 가져다준 즐거운 일요일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주말 주변 사람들과 음식을 만들어보는건 어떤가요?
K People Focus 김정하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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