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기업 젤릭스(Xelix)가 최근 1억 6천만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금융 자동화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자금 조달은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미지급금 관리(Accounts Payable, AP)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수많은 기업의 재무팀이 여전히 반복적인 송장 처리 업무에 시달리는 현실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비효율의 대명사, 수작업 미지급금 관리
과거 기업의 미지급금 관리 부서는 산더미 같은 서류와 씨름하며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 입력, 마감 직전의 공급업체 문의 대응 등으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왔다. 한 연구(재무금융연구원, 2024)에 따르면, AP 부서 인력의 최대 70%가 송장 대조 및 승인과 같은 단순 반복 업무에 투입되었다. 이러한 비효율성은 평균 2%에 달하는 연체료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게임 체인저 '에이전트 AI'의 등장
젤릭스가 선보인 '에이전트 AI(Agentic AI)' 플랫폼은 기존의 자동화 솔루션과 차별화된다. 단순히 송장을 분류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는 수준을 넘어, 공급업체와 거래 조건을 협상하고, 사기성 거래를 사전에 탐지하며, 기업의 현금 흐름에 맞춰 최적의 지급 일정을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대리인’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 도입 기업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YMNTS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젤릭스의 솔루션 도입 후 송장 처리 시간을 60% 단축했으며,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은 지급 오류를 45%나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현장의 목소리와 산업계 전망
포춘 500대 소매기업의 한 재무최고책임자(CFO)인 사라 리(Sarah Lee)는 "솔루션 도입 후 송장 처리 관련 수작업의 80%를 제거했으며, 덕분에 팀원들이 데이터 입력이 아닌 전략 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기술 분석가 자말 오티즈(Jamal Ortiz)는 "이번 투자 유치는 금융 분야의 AI 혁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며, "젤릭스가 이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열풍의 배경에는 명확한 논리가 있다.
* 업무 시간 단축: 반복 업무 자동화를 통해 AP 담당 인력의 업무 시간을 30~50%가량 확보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재배치할 수 있다.
* 비용 절감: 연체료 및 중복 지급을 방지함으로써 기업은 연간 최대 1,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애버딘 그룹, 2024).
* 리스크 완화: 실시간 사기 탐지 알고리즘은 의심스러운 지급 활동을 최대 70%까지 줄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

고용 시장의 지각 변동과 미래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기업의 장부를 넘어 금융 분야의 고용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일부 단순 업무 직무는 축소될 수 있지만, AI 감독 관리자나 데이터 윤리 책임자 같은 새로운 직책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30년까지 금융 분야의 일자리가 이처럼 새롭게 부상하는 직무로 상쇄되어 순 고용 효과는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2025).
결국 AI '에이전트'가 재무의 일상 업무를 대체함에 따라, 미래의 재무팀은 기업의 핵심 전략을 수립하는 조언자 그룹으로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고도화된 알고리즘에 의해 역할이 축소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AI 자동화 도입이 더 이상 기술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라는 점이다. 오늘날 이러한 도구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 금융 리더들이 내일의 시장 규칙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