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보기 드문 창작 뮤지컬이 한 무대에 동시에 펼쳐진다. 오는 7월 25일부터 제주 옛 관광대 컨벤션홀이 새롭게 탈바꿈한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에서는 제주를 테마로 한 실감형 창작 뮤지컬 2편과 연극 1편이 정기 공연된다. 이번 작품들은 문화콘텐츠 기업 화이브행크가 기획 및 제작한 결과물로, 2년 간의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거쳐 무대에 오른다.
해녀와 전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
첫 번째 작품 ‘뮤지컬 - 그림책 속 제주 이야기’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했다. 우도를 배경으로 한 ‘애기해녀학교’, 제주 돌담에 얽힌 전설 ‘흑룡만리’, 함덕 바닷가의 유년시절을 담은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가 그것이다.
해녀 전사를 꿈꾸는 소녀들의 모험과 흑룡의 전설, 그리고 제주 엄마의 따뜻한 기억이 환상적 연출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무대 위에 생생히 재현되는 이 작품은 2022년 초연 당시 관객 평점 10점 만점, 가족 뮤지컬 분야 전국 4위에 오른 바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공연된다.
제주 영등굿과 해녀 문화의 감성적 해석
두 번째 작품 ‘실감 뮤지컬 - 해녀와 영등’은 제주 민속신앙인 영등굿을 배경으로 중학생 딸과 아버지가 해녀 할망, 심방과 함께 마을 축제에 참여하며 겪는 이야기로 해녀들의 사랑과 고단한 삶, 가족 간의 그리움이 한 편의 뮤지컬로 풀어졌다.
특히 도채비 캐릭터와 영등굿의 흥겨운 장면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8월 5일부터 7일까지 프리뷰 공연이 열리며, 정식 공연은 9월 19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헤밍웨이의 감동, 제주 연극으로 재탄생
세 번째 공연 ‘실감 연극 -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명작을 제주 무대 언어로 재해석한 연극으로 미디어아트와 영상을 통해 바다의 깊이와 고독을 시각화했으며, 소년의 회상을 통해 인간의 용기와 희망을 극대화했다.
연극은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저녁 6시에 만나볼 수 있으며, 9월부터는 제주어 대사를 쓰는 노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즌2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역 기반 상설극장, 제주예술 플랫폼 꿈꾼다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제주 지역 콘텐츠의 창작과 소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운영사 화이브행크의 김진희 대표는 “제주는 창작공연의 원천소재로 매우 풍부한 가치를 지닌 곳”이라며 “앞으로도 제주를 배경으로 한 공연예술 창작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제주이야기 힐링극장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극장 회원으로 가입 시 할인 혜택도 제공되며,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 평일 공연도 편성 가능하다.
이번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의 개장은 제주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작뮤지컬이 관광자원으로 진화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문화 정체성 회복에도 기여할 전망으로 다채로운 이야기와 감동적인 연출로 채워진 무대가 관광객과 도민 모두에게 또 하나의 ‘제주 체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