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의료기관, 제약기업, 미용성형 기기 및 제품 제조기업 관계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하이난 의료특구 시찰단이 지난 7월 15일부터 4일간 하이난성을 방문해 중국 진출을 위한 사업 기회를 탐색 후 지난 주 금요일(7월 18일) 저녁 9:30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측 시찰단은 박준영 전 전라남도지사 겸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고탁희 재한화교한인총연합회 회장과 김춘학 한국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이 부단장을 맡아 총 24명이 참가했다.
대표단에는 황호춘 부광약품 사업팀 팀장, 천현수 휴먼에노스 대표, 배기성 한국국제의료관광협회 회장, 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통합본부장, 박세홍 ㈜쓰리에이치 부장, 한하늘 한국이베의료미용장비 대표, 이은규 한바이오(주) 대표, 박재영 비엘성형외과의원 이사, 김채은 ㈜코즈미코코리아 대표, 임정윤 국제종합미용강사협의회 회장, 김연선 S2BT뷰티플랫폼㈜ 대표, 박선영 True Labe 화장품㈜ 대표, 이준우 KL글로벌의료에센스제조㈜ 대표, 송명석 알파바이오제약㈜ 대표, 박하영 한국리미성형외과㈜ 이사, 문정인 한국일산화질소약사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한국 의료·바이오·뷰티 산업의 핵심 기업들로 구성된 시찰단이 중국 하이난성을 방문해 양푸 경제개발구(Yangpu Economic Development Zone, 洋浦经济开发区), 하이커우 국가고신구(Haikou National Hi-Tech Zone, 海口国家高新区), 싼야 야저우만 테크노파크(Yazhou Bay Tech Park, 崖州湾科技城), 보아오 르청 의료특구(Boao Lecheng Medical Pilot Zone, 博鳌乐城医疗特区) 등 4대 전략적 거점을 탐방하며 하이난 진출 가능성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탐방은 하이난 자유무역항(海南自由贸易港)의 특별 정책을 활용해 한국 기업이 중국 및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산업·물류의 핵심, 단저우시 양푸 경제개발구
하이난 서부의 경제 엔진, 12.7% GDP 성장률 기록
양푸 경제개발구는 1992년 국가급 개발구로 지정된 이후 하이난 서부의 산업 중심지로 급성장 중이다. 석유 화학·물류·바이오메디컬 산업에 특화되어 있으며, ASEAN 45개 항로와 한국 부산항 직통 노선을 보유해 동아시아 물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곳에서 원료 조달부터 제조·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15% 법인세·아세안 원산지 증명 간소화 등 정책 혜택이 강점으로 꼽혔다. 시찰단은 현지 간담회에서 한국 의약품·바이오 기업의 현지 생산 및 아세안 수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찰단의 한 참가자는 "양푸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정책의 최대 수혜지로, 한국 기업의 中-아세안 연계 생산거점으로 최적"이라 평가했다
바이오헬스 혁신의 중심, 하이커우 국가고신구
15% 법인세·무비자 입국·임상 규제 완화로 韓 기업 유치 가속화
하이커우 고신구는 생물의약·신에너지차·항공우주를 3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특히 ‘약곡(Yaogu, 药谷)’ 프로젝트를 통해 mRNA 백신 글로벌 허브, ASEAN 디지털 의료 플랫폼 등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기술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시찰단은 현지 좌담회에서 의료기기 신속 승인(기존 24개월 → 9개월 단축) 및 R&D 인센티브(토지 사용료 50% 감면) 등 실질적 혜택을 확인했다.
김춘학 한국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은 "하이커우는 中 본토 대비 규제 완화된 ‘개방의 최전선’,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 교두보로 활용 가능" 하다고 말했다
첨단 R&D 생태계, 싼야 야저우만 테크노파크
신약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원스톱 지원…AI·해양 바이오 특화
야저우만 테크노파크는 230만 개 화합물 데이터베이스와 의료기기 신속 승인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 최고의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다. 교육-연구-산업을 결합한 ‘혁신연구학습밸리(创新研学谷)’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대학이 협업하며 기술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곳에서 해양 생물 유래 신약 소재 확보 및 AI 진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EF 계좌(자유무역계정)를 통해 외환 규제 없이 자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야저우만 테크노파크의 한 관계자는 "싼야는 의료·바이오 분야의 실리콘밸리…한국 기업의 中 시장 진출 시간을 60% 단축 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료 관광의 메카, 보아오 르청 의료특구
해외 미승인 의료기기·의약품 45일 내 허가…K-뷰티·항노화 패키지 주목
보아오 르청은 중국 국무원이 지정한 아시아 최초의 의료 특구로, ‘4대 특별 허가’ 정책(해외 신약·의료기기·기술·데이터 국제 교류)으로 유명하다. 시찰단은 국제의료기기 전시회(博鳌国际药械展)와 일링 생명양호센터(一龄生命养护中心)를 방문해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의료기기 45일 초단기 승인, 의사 면허 상호 인정, R&D 인센티브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한국 기업은 르청에서 K-뷰티 항노화 클리닉이나 AI 진단 기기를 시범 운영하며 중국 시장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시찰단의 의료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보아오에서 축적한 임상 데이터로 中 본토 진출 발판 마련…현지 파트너십이 성공 키포인트"라고 밝혔다
하이난, 韓 기업의 中·아세안 교두보로 부상
하이난은 관광지에서 첨단 산업 허브로 변모 중이다. 4개 지역 모두 저세율·규제 완화·인프라를 앞세워 한국 기업의 진출 장벽을 낮추고 있으며, 특히 의료·바이오·뷰티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다. 다만, 현지 법규 이해와 지식재산권(IP) 관리가 관건이다. 시찰단은 이번 탐방을 바탕으로 하이난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 대륙과 동남아시아 진출의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각 기업들의 특성에 맞게 구체적인 진출 전략을 수립할 때가 되었다.
이번 시찰단의 단장을 맡았던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는 "중국 아니 하이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