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우리가 가야할 길

신대륙 정복 전쟁

세계 최강 국가의 쇠퇴


<사진: AI image. antnews 제공>

15세기 유럽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모험적 항해에 바쳤다. 포르투갈은 카스티야 왕국(Reino de Castilla)의 트라스타마라(Trastámara) 왕조 제5대 국왕, 엔리케 4(Enrique IV)의 진두지휘 아래 모험항해사들이 대서양에서부터 남쪽으로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이르는 항로를 개척했고, 스페인의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신대륙의 수탈을 통해 두 나라는 불같이 일어났다. 하지만 두 나라는 정복전쟁을 벌이는 동안 많은 자산을 낭비하였고, 상공업을 발전시키지 못해 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세계무대에서 힘을 잃게 되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유럽대륙과 마주보고 있는 영국은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와의 해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세계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해양탐험과 무역을 장려하고,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타협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변방의 섬나라들을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찰스 1세 국왕은 왕권신수설을 신봉하여 13세기에 제정된 대헌장이 규정한 국왕은 반드시 법률 규정을 준수해야한다는 조항을 위배하고, 4년간에 걸친 내전을 벌였지만, 결국 전쟁에서 패하여 사형에 처해졌다. 그뒤 영국은 명예혁명을 통해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현대사회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켜 도구시대를 기계시대로 이끌면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특허법을 제정했다. 거기다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자 영국사회는 과학적 사고가 국민정신의 기반이 되었고,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후 영국의 공업화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갔다. 그런 산업혁명과 과학적 발명에 연이어 자유경쟁시장을 부르짖었던 아담 스미스(Smith Adam)국부론(國富論: The Wealth of Nations)이 출판되자 영국인들은 자유무역을 추진하고 글로벌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영국은 세계 최초의 공업대국이 되었고, 그런 힘으로 작은 섬나라 영국은 강력한 이웃인 프랑스를 물리치고 수많은 식민지를 개척하여 해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서북유럽에 위치해 있는 네덜란드는 조수가 넘나드는 습지와 호수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를 잡아 해외로 수출하는 중계무역을 발전시켰고, 저렴한 가격의 선박을 제조하여 굳건한 상업적 신뢰를 바탕으로 중간상에서 원양항해의 선구자로 올라섰다. 그렇게 날로 부유해진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공동 출자한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여 당시 세계무역의 절반을 독점했고, 세계 최초로 주식거래소를 설립하는 한편, 현대적 은행을 최초로 만들어 현대적 신용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런 일련의 현대 금융과 상업제도의 구축을 통해 17세기는 네덜란드의 세기가 되었다.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Louis XIV)는 유럽대륙 최강의 절대왕권을 수립하고, 프랑스를 경제, 문화, 군사력 같은 모든 분야에서 역사상 최강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동시에 당시 전 유럽으로 번지기 시작했던 계몽사상을 받아들여 이성적인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했다. 그 결과 중세 유럽을 암흑의 시대로 몰고 갔던 신학으로부터 벗어나 이성적 세계에 눈뜨게 함으로써 종교와 정치와 민의라는 3계층 간의 모순이 날로 심각해져 갔다. 1789, 마침내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 인권선언이 발표되면서 신권(神權)에 함몰되었던 암흑시대가 막을 내렸다.

 

독일은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Friedrich List)의 주장을 받아들여, 관세동맹을 맺고 무역장벽을 없애면서 경제발전이 가속화되었다. 철혈재상으로 유명한 비스마르크(Bismarck)는 유럽 열강의 틈새에서 생존을 도모하면서 외교적 기반을 마련한 후 3차례의 대외전쟁을 거쳐 1871, 독일통일을 이루고, 독일이 급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미국은 영국과의 식민지 독립전쟁에서 승리하여 1776, 북미 13개 주의 이름으로 미합중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1787년에 성문헌법을 제정한 후 중앙정부를 설립했다. 이후 에디슨의 전기발명으로 미국은 과학 분야에서 앞서 나가게 되었고, 발명과 창조를 제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급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그리하여 1894년 미국은 마침내 세계 제1의 경제강국이 되었다.

 

위에서 일별한 유럽 각국의 역사는 영원한 패권 국가는 없으며, 흥망은 항상 교체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15세기의 최고 강자였던 스페인, 16세기의 최고 강자였던 영국, 17세기의 최고 강자였던 네덜란드, 19세기의 최고 강자였던 독일, 이 모든 국가들은 최고 강자로 올라섰지만 결국 그 최고 강자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내려앉고 말았다. 지금은 미국이 세계 최고 강자가 되어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나라가 세계 최고 강자로 부상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내일의 세계 최고 강자는 틀림없이 첨단과학을 앞세워 첨단과학 인재를 키우고, 첨단 경제를 일으키고, 첨단무기를 개발하여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최강의 국력을 확보한 나라일 것이다. 내일의 우리가 가야할 길은 바로 이런 길이다.

 

 

 

-손 영일 컬럼



작성 2025.07.22 09:23 수정 2025.07.22 09:23

RSS피드 기사제공처 : 개미신문 / 등록기자: 김태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