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시니어 AI 교육 정책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7%를 넘기며, 앞으로 10년 안에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단순히 복지의 문제를 넘어, 기술 격차라는 새로운 사회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디지털 소외 계층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은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조차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시니어 디지털배움터 1,000곳 이상을 운영 중이며, AI 기초 이론, 음성 인식, 챗GPT 활용, 스마트폰 활용법 등 실생활 중심의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니어 맞춤형 AI 활용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챗GPT, 음성비서, 스마트홈 기기 활용법 등을 가르치는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활발하다. 서울시는 ‘50+ 캠퍼스’를 통해 50세 이상을 위한 AI 입문 강의를 개설했고, 부산시는 ‘디지털 역량 강화 캠페인’을 통해 버스 정류장 키오스크 사용법부터 챗GPT로 손자에게 편지 쓰기까지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2. ‘AI가 뭐길래’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던 시니어들의 반응
“처음엔 무슨 외계어인 줄 알았어요.” 서울 마포구의 한 시니어 김영자(74) 씨는 AI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녀에게 ‘인공지능’은 뉴스 속 용어나 젊은 세대의 이야기일 뿐, 자신의 일상과는 무관한 먼 존재였다. 그러나 몇 차례 수업을 듣고, 챗GPT에 “내 손자에게 생일 축하 편지 써줘”라고 타이핑한 순간, 그녀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났다.
AI 교육을 처음 접하는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겪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디지털 언어에 익숙하지 않고,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조차 버거운 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은 큰 장벽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교육기관들은 ‘따뜻한 강의’, ‘반복학습’, ‘실습 중심’이라는 3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이 벽을 허물고 있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현장에서는 ‘실패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서울 성북구의 한 교육관계자는 “한번 성공 경험을 한 어르신은 그 다음엔 스스로 챗GPT로 일기 쓰고, 음성비서에게 날씨도 물어본다”며 “이제는 AI가 친숙한 친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3. 현장에서 만난 시니어 수강생들,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서울 은평구의 한 커뮤니티 센터 3층. 매주 화요일 오전이면
‘AI 디지털 기초반’ 강의실에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AI의 세계로 발을 들인 시니어 수강생들이다. 이날 강의 주제는 ‘챗GPT로 일기 쓰기’. “오늘 기분 어땠는지 챗GPT에게 얘기해 보세요.” 강사의 말에 70대 수강생들은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정윤석(72) 씨는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챗GPT에 말을 걸었다. “오늘 날씨가 덥네. 시원한 음식 추천해 줘.” 곧바로 대답이 돌아오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이거, 진짜 사람보다 낫네. 내 말도 잘 알아듣고.” 처음엔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술이 어느덧 친구처럼 다가온 것이다.
다른 수강생 김정희(68) 씨는 “딸에게 문자 보내기도 어려웠는데, 요즘은 AI한테 도움 받아 편지도 쓰고, 손자랑 카톡도 해요. 요즘이 제일 즐거워요”라며 활짝 웃었다. 그녀는 AI 덕분에 가족과의 소통이 늘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했다고 했다.
현장의 공통된 반응은 단 하나, **“이제는 내가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AI 교육을 통해 단순히 기술을 익힌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소외’라는 낙인을 벗어나 ‘배우는 즐거움’을 되찾은 노년층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또래 수강생 간의 유대감’이 형성되며, 학습을 넘어선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어르신들은 서로 챗GPT 활용법을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풀며 기술을 ‘재미’로 체화해나가고 있었다.
4. 시니어 교육의 새로운 모델, 지속 가능한 디지털 포용 사회를 향해
시니어 AI 교육은 단순한 일회성 강의로는 그 효과를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 노년층의 학습은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실제로 많은 시니어 수강생들이 수업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습하고 질문할 수 있는 커뮤니티, 또는 지속적인 학습 환경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기관들은 단발성 강의에서 벗어나 ‘동아리 운영’, ‘스터디그룹 형성’, ‘멘토-멘티 시스템’ 등의 장기적 모델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AI시니어랩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수료 이후에도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시니어 동아리’를 운영하며, 시니어들이 서로에게 배우고 알려주는 ‘역동적 학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챗GPT 실습, 스마트폰 앱 리뷰, 디지털 기기 체험회를 진행하며 실제 생활에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지속 가능한 시니어 교육은 단지 노년층의 개인적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가족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며, 사회 전체의 포용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예컨대, AI를 배우게 된 할머니가 손자와 챗GPT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음성비서를 통해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되면 이는 곧 사회 전체의 디지털 리터러시 상승으로 귀결된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니어를 위한 교육’에서 나아가 ‘시니어와 함께 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디지털 격차 해소는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인간적 존엄성과 연결된 문제이기에, 정부와 민간,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잡고 장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니어 AI 교육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활동이 아니다. 이는 노년의 삶을 존중하고, 배움의 기회를 되살리며, 진정한 디지털 포용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4. 시니어 교육의 새로운 모델, 지속 가능한 디지털 포용 사회를 향해
시니어 AI 교육은 단발성으로 그쳐선 안 된다. 노년층의 학습에는 ‘지속성’이 핵심이다. AI 디지털 강의를 통해 처음 기술을 접한 이들이 수업 이후에도 반복 학습과 실습을 이어갈 수 있어야 진정한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수강생 다수는 “강의가 끝난 뒤에도 함께 모여 연습하거나 물어볼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일부 지역 교육기관들은 단기 강의에서 벗어나 스터디 그룹, 소모임, 멘토링 프로그램 등 지속 가능한 학습 모델을 실험 중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복지관에서는 AI 디지털 강의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챗GPT 활용반', '디지털 일기쓰기 동아리' 같은 소규모 실습 모임이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강생들은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며 배우는 과정을 통해,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소속감’도 얻고 있다.
지속 가능한 시니어 AI 교육은 단지 개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가족 간 소통 확대, 사회적 고립 해소, 세대 간 이해 증진 등 다양한 사회적 효과를 낳고 있다. 예를 들어 AI를 배운 할머니가 손자에게 “요즘엔 챗GPT로 편지도 쓰고, 건강 체크도 한단다”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디지털 기술이 ‘세대 간 대화의 다리’가 되는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니어 디지털 교육을 ‘기술 교육’을 넘어 ‘삶의 재설계 과정’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특히 노년의 존엄성과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해 국가 차원의 장기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회성 교육이 아닌, 시니어들이 기술과 함께 나이 들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포용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 AI 교육이 노년을 다시 일으키다
“나 같은 노인도 이걸 배우니까, 세상이 새로 보여요.”
AI 디지털 강의에서 만난 한 시니어 수강생의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그것은 노년층의 학습 욕구와 삶의 변화 가능성을 압축한 현실이다. 디지털 격차는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 사회적 연결성,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도 직결된다.
이제 우리는 시니어 세대를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동반자’로 바라봐야 한다. AI와 같은 최신 기술이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삶을 재구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전국 각지의 AI 디지털 강의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교육기관이 함께 만든 이 ‘배움의 장’은 단순한 강의실을 넘어선다. 그곳은 인생의 후반전을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시니어들이 모이는 실험실이자, 디지털 세상으로 향하는 다리다. 그리고 그 다리 위에는 한 가지 공통된 문장이 새겨져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