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0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주관한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발대식이 청년문화공간JU 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85명의 청년이 참석해, 자살예방을 주제로 한 토론과 실천 계획 수립의 장이 펼쳐졌다.

서울시의 최근 5년 통계에 따르면, 20대 자살률은 16.6명에서 19.1명으로, 30대는 21.2명에서 24.3명으로 상승했다. 자살은 여전히 청년 사망 원인 1위로 자리하고 있으며, 청년들이 겪는 고립감과 심리적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내 고통의 이야기가 친구에게 닿기를”
행사에서는 2기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한 청년의 사례도 공유됐다. 그는 “처음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온라인상 자살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신고하는 활동을 지속한 결과, 자신이 신고했던 글의 작성자가 “다시 살아보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을 보며,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활동은 그에게 단순한 봉사를 넘어 자신의 아픔과 화해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
청년들이 직접 발굴한 8대 현안
이번 서포터즈 활동의 핵심은 청년들이 직접 자살예방의 구조적 문제를 짚고 대안을 제안한 데 있다. 이날 청년들이 발굴한 8개의 주요 현안은 다음과 같다:

혐오와 시기·질투
청년 정책의 현실성 부족
성소수자 배제 문제
정신건강 인식 개선
권리·사회 불평등
연령 규범과 비교문화
자살 예방의 사각지대
‘왜, 우리는 어떻게?’라는 근본 질문
각 주제에 대해 소그룹 토의가 이어졌으며, 청년들은 고통의 원인이 외부의 시선과 사회 구조에 있다는 점을 공유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청년 정책’과 ‘사회적 불평등’을 주제로 한 청년들은 청년 정책이 실제 삶에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안전망이 부재한 사회 구조를 비판했다. ‘연령 규범’에 대한 논의에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템포에 맞추지 못할 때 느끼는 위축감과 자기 부정이 청년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58개의 실천 계획으로 이어지는 변화
청년 서포터즈들은 단순한 담론을 넘어 58개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도출해냈다. 이 계획은 다음 네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자기이해와 돌봄
“하루 한 번 자신을 칭찬하기”, “감사한 일 적기”, “SNS에서 잠시 떠나보기”
사회적 연결 확장
“문제를 혼자 끌어안지 않기”, “지인과 감정 나누기”, “모임 참여하기”
취약성 존중 실천
“차별 해소 캠페인”, “성소수자·정신질환자에 대한 배려 강화”
긍정적 미래 설계
“나만의 전환점 만들기”, “작은 목표 수립”, “미래를 기대하는 훈련”
이러한 실천 전략은 자살위험 요인을 줄이고 보호요인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 구성됐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청년 서포터즈들이 120일 동안 각자의 일상 속에서 실천 활동을 펼치며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연대의 울림, 실천으로 확장되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번 활동을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청년들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치유와 실천의 여정이라 정의했다. 센터는 이들의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보다 실효성 있는 청년 자살예방 정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의 활동은 자살률 증가라는 심각한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실천에 나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홍보 캠페인을 넘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들의 여정이 청년 자살률 감소와 사회적 연대 강화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상담 전화
1577-0199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소개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서울 시민의 자살을 막기 위해 24시간 위기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형 생명지킴이 교육, 생명사랑 자살예방 캠페인, 생애주기별 자살예방 사업, 자살 유족 긴급서비스 사업,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상 교육/간담회/심리 지원 연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uicide.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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