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나노기술의 발전은 의료 분야에서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나노미터(nm)는 10억 분의 1미터로, 이 미세한 크기의 물질이 이제 치료제, 진단 도구, 유전자 편집 기술과 결합하며 '나노의학(nanomedicine)'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암 치료다.
기존 화학요법이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단점이 있었다면, 나노입자는 종양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함으로써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른바 '표적 약물 전달 시스템'은 실제로 췌장암, 유방암, 폐암 등의 치료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또한 나노센서를 이용한 조기 진단 기술도 상용화가 임박했다. 혈액 속 미세한 생체표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이 센서는,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나노로봇이 혈관 내를 이동해 염증이나 손상 부위를 복구하거나 유전자 전달을 수행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체내에서의 안전성, 장기적인 축적 가능성, 윤리적 고려사항 등이다. 하지만 나노의학은 확실히 기존 의료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에 인간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 중 하나로 기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