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의학이 세포와 장기 중심이었다면, 21세기 의학은 미생물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그중에서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의학, 영양학, 정신의학,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소화에만 관여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들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대사 기능을 조정하며, 심지어 신경전달물질까지 생산한다. 즉, 우리의 기분, 면역력, 체중,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장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전체 세로토닌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특정 유익균이 불안을 낮추고 수면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장내 세균 다양성이 낮을수록 비만,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제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관리하라'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가공식품과 정제당을 줄이고, 식이섬유·발효식품·프리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도 고려할 수 있다.
건강은 더 이상 개인의 의지나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당신의 몸 안에 있는 100조 개의 미생물 공동체와의 '협력'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