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은 시간이다 – ‘생체리듬’의 무시가 부른 만성 질환의 시대
우리는 종종 ‘하루 24시간을 잘 써야 건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 24시간이 생체리듬에 맞느냐’이다. 인간의 신체는 수 백만 년 진화 과정에서 낮과 밤에 맞춘 생체 시계(일명 ‘서카디언 리듬’)에 기반해 작동하도록 최적화되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야간 근무, 교대 근무, 늦은 식사,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불규칙한 생활 패턴은 모두 생체리듬을 무너뜨린다.
이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 대사 이상,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심혈관 질환, 우울증, 암 등 다양한 질환과 연결된다.
특히 야간 노동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유방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NIH, 일본 규슈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등에서는 생체리듬이 약물 흡수, 면역 반응, 암 세포의 민감도까지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간 의학(Chronomedicine)'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고 있으며, 약물 복용 시간과 질병 치료 전략을 생체 시계에 맞춰 조정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해결책은 규칙적인 수면·식사·운동이다. 특히 취침 전 블루라이트 차단, 아침 햇빛 노출, 일관된 식사 시간은 생체 시계를 리셋 하는 데 효과적이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운동이나 보충제가 아니라, ‘제때의 생활’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