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신청사 건립 사업이 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 전액 삭감으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연내 착공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주시의회는 17일 열린 임시회에서 여주시가 2차 추경을 통해 요청한 신청사 건립 공사비 5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는 앞서 1차 추경에서 삭감된 금액과 동일하며, 시의회는 당시에도 사업비 증액 우려와 민생경제 회복의 우선순위를 이유로 들어 공사비 50억 원을 삭감한 바 있다.
이번 삭감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에 따른 예산 증액 가능성 ▲원도심 주민과의 숙의 부족 ▲현시점 공사비의 필요성 부족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주시의회의 정당별 구성은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으로 다수당은 민주당이다.
이에 대해 이충우 여주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12만 여주시민의 오랜 숙원이 다수당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좌초될 위기”라며, “이번 추경에서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올해 착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청사 신축은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시민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추진된 사안”이라며, “이번 삭감이 시민을 위한 결정인지, 정치적 발목잡기인지 시민들이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여주시 신청사는 총 1,520억 원을 투입해 가업동 9-3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7층, 건축면적 32,0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는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5년 말 착공해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한편, 1979년에 완공된 현 여주시청사(홍문동 소재)는 심각한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 문제로 공무원들과 민원인 모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