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난 의료특구 탐방 르뽀 7 ]하이난 보아오 르청 특구, 의료 관광과 첨단 기술이 만나는 미래 의료의 허브

한국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중국 의료 특구의 혁신 정책과 성공 전략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닌 10년 후의 건강한 생명을 판매하는 것

하이난 보아오 르청 특구, 의료 관광과 첨단 기술이 만나는 미래 의료의 허브

 

한국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중국 의료 특구의 혁신 정책과 성공 전략

 

보아오 르청 국제의료관광특구(博鳌乐城国际医疗旅游先行区)는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아시아 최초의 의료 특구로, 2013년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설립된 국가급 전략 프로젝트이다. 

한국 제약의료미용 시찰단이 보아오 르청 의료특구의 국제의료기기·의약품 전시회(博鳌国际药械展)와 일링생명양호센터(一生命养护中心)를 방문하고 기념으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류TV서울

20.14㎢의 넓은 부지에 의료시설(70%)과 관광리조트(30%)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해외 미승인 의료기기·의약품 도입, 외국인 의사 면허 인정, 의료 데이터 국경 간 이동, 보험 청구 국제 연동 등 '4대 특별 허가' 정책을 통해 글로벌 의료 기업들에게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4대 특별허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해외 신약의 특별 사용 허가이다. 중국 내에서 아직 승인되지 않은 해외 신약(특히 항암제, 희귀병 치료제 등)을 특구 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둘째, 해외 의료기기의 특별 허가를 말한다. 국내 미승인 첨단 의료장비(로봇 수술 시스템, 정밀 진단장비 등)를 특구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째, 해외 의료기술의 시범 적용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신 치료 기술(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등)을 특구 내에서 시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 데이터·인력의 국제적 교류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해외 의료기관·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진료·연구·교육이 가능하며, 국제 환자 유치가 촉진된다는 효과가 있다.

 

주요 시설로는 보아오 슈퍼병원, BGI 유전체 센터, 화이자 아시아 연구소 등이 있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은 의료기기·의약품 분야에서 기존 심사 기간의 1/3로 단축된 특별 도입 채널을 활용해 빠른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특구는 단순한 의료 단지가 아닌 종합적인 의료 관광 허브로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에게는 '한국형 패키지' 개발이나 법인세 10% 할인, 장비 수입 관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첨단 의료 서비스와 관광 인프라가 결합된 이 특구는 아시아 의료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아오 르청의 두 가지 핵심인 국제 의료기기·의약품 전시회(博鳌国际药械展)와 일링 생명양호센터(一龄生命养护中心)는 중국 하이난 보아오 르청 국제의료관광 특구에서 아시아 의료 혁신을 이끄는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이 두 기관의 시너지 효과로 외국계 의료 기업 투자가 217%나 증가하면서 정책 실험부터 임상 적용, 상업화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보아오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특별한 통로 역할을 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전시품이 곧 상품'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의 AI 영상진단 기업들이 전시회 현장에서 바로 보아오 슈퍼병원과 계약을 체결해 당일 중에 임상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자랑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중국 진출 시간을 12~18개월이나 단축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회에서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국(NMPA) 관계자들이 직접 우선 심사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이러한 우선심사상담을 활용해 3등급 의료기기 등록 기간을 기존 대륙의 24개월에서 이곳 하이난 현지에서는 9개월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일링 생명양호센터는 중국 예방의학의 최고봉으로 불리며 독일 CTC 종양 조기 검사부터 미국 CAR-T 치료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 

 

8만 평 규모의 거대한 부지 안에는 전용 헬기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사는 부유층들이 3시간 안에 항노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1회 치료비가 평균 5,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서비스지만 중국 상위 0.1% 부유층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찾아오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곳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이 곳 '르청 특구 신속 승인' 제도를 활용해 45일 만에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며, 서울의 한 클리닉이 일링센터와 손잡고 'K-뷰티 항노화 공동 연구실'을 설립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또한 한국 의사들도 중국 의료 용어 시험만 통과하면 임시 면허를 받고 현지에서 진료 활동이 가능하다.

 

결국 보아오의 이 두 기관은 중국 의료 시장의 독특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데, 한편으로는 과학적 검증을 강조하는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혁신을 위한 유연한 정책 실험을 허용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링 생명양호센터(一龄生命养护中心)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닌 10년 후의 건강한 생명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 곳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시회 노출 → 임상 검증 → 고객 확보'라는 3단계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중국 의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모든 정책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성 2025.07.18 08:06 수정 2025.07.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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