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이 7월 15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05호’에 따르면, 기업들이 일터 혁신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반면, 많은 재직자들은 그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 실시된 ‘일터 혁신 관련 직장인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5.1%가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일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중 37.1%는 “별다른 성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혁신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

해당 조사는 중소기업(65.0%), 중견기업(12.5%), 대기업(22.4%)에 재직 중인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혁신 인식 수준, 개인 개선 의지, 업무 만족도 등의 항목을 분석했다.
기업의 혁신 목표를 살펴보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직원 만족과 웰빙(well-being)을 함께 추구’한다고 답한 비율이 4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기업은 35.8%, ‘직원 만족과 웰빙’만을 강조하는 경우는 15.8%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혁신 목표를 ‘생산성’과 ‘웰빙’ 모두로 설정한 기업일수록 직원들이 체감하는 성과가 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혁신을 전담하는 조직이 설치돼 있거나, 직원들의 의견이 수렴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수록 직원들의 혁신 만족도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나동만 선임연구위원은 “지속 가능한 일터 혁신을 위해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직원 만족과 참여의 보장이라는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균형 있는 목표 설정, 전담 부서의 설치, 실질적인 의견 수렴과 의사결정 권한 확대가 이뤄질 때, 혁신은 비로소 직원과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터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형식적인 시도’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체감될 수 있는 구조적·문화적 기반 마련이 선결되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터 혁신이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직원 중심의 문화로 정착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혁신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직원의 목소리와 경험이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