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개의 감염성 심내막염을 수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그간 내과적 치료에만 의존하던 심내막염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며, 수의학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술을 진행한 곳은 서울의 **넬동물의료재단 심장수술팀(대표원장 엄태흠)**이다.
해당 환자는 8세, 체중 6.2kg의 스피츠 견종으로, 단백소실성장병증(PLE)과 장기 항생제 투약 이력이 있었던 고위험 환자였다.

◾ 1차 수술: 퇴행성 변화로 손상된 판막 복원
환자는 초기 검사에서 점액종성 변화로 퇴행한 승모판막에 의해 중증 역류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심폐체외순환(CPB) 장비를 이용해 변형된 판막 조직을 절제하고 정밀하게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1차 수술 후 환자는 심장약 없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술 후 약 4주 경과 시점에 판막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했고, 정밀 검사 결과 다제내성균인 엔테로코커스 페시움(Enterococcus faecium)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최종 진단됐다.

◾ 2차 수술: 세계 최초 반려견 심내막염 수술적 재건
6주간의 고강도 정맥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판막의 구조 손상이 진행, 의료진은 재수술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재수술에서는 **인체 심장 수술에서 활용되는 고난도 수술 기법인 ‘승모판막 전엽 패치 증강술’**이 반려견에게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는 짧아진 승모판막 전엽을 소의 심낭 조직으로 보강해 연장 재건하는 수술법으로, 일반적으로 인간에게도 적용이 쉽지 않은 고난도 기술이다.
수술 시간만 약 9시간에 달했으며, 이후 환자는 모든 심장약과 이뇨제를 중단하고 기절 등의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치료 성과: 생존 기간 70일 → 10개월 이상
기존 수의학계에서는 감염성 심내막염을 앓은 반려견의 평균 생존 기간을 70일 수준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수술 사례는 발병 후 10개월 이상 안정적 생존과 기능 회복을 보이며, 외과적 치료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넬동물심장수술팀 엄태흠 원장은 “이번 성과는 그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감염성 심내막염의 수술적 치료 가능성을 열어젖힌 역사적 순간”이라며, “수술 경험이 축적된 팀이기에 가능한 수술이었고, 앞으로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학술 보고를 통해 전 세계 수의 심장학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감염성 심내막염의 기존 내과적 치료 한계 극복
반려견 심장 수술에 세계 최초로 고난도 인간 수술 기법 적용
생존 기간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연장하며 치료 효과 입증
국내 수의학계의 임상 수술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번 사례는 동물의료가 더 이상 단순한 보조 요법에 머무르지 않고, 정교한 외과적 수술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넬동물의료재단의 이번 성과는 수의학의 치료 범위를 확장하고, 세계 동물의료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넬동물의료재단 소개
동물심장수술 전문병원인 24시 넬동물의료재단은 심장 수술과 집중 심장 관리를 비롯해 디스크, CT·MRI 진단, 줄기세포 치료, 십자인대 및 슬개골탈구 수술 등 각 진료과목별로 전문화된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민간 동물병원 중 유일하게 심장판막수술 및 개심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대표적인 심장 질환인 이첨판 폐쇄부전증의 완치도 가능하다. 또한 심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한 심장 정밀 검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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