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의 고민, 내가 먼저 들어줄게.”
인천시 미추홀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운영 중인 또래 상담 연합회 ‘마음 지킴이’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7월 11일, 인천 지역 4개 중학교에서 모인 20여 명의 학생들이 역량 강화 교육에 참여하며 ‘상담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닌 실습 중심으로 구성되어, 청소년들이 친구들의 정서적 문제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음 지킴이’란? 또래 상담자의 역할과 필요성
‘마음 지킴이’는 청소년들 스스로가 또래 친구들의 정서적 위기나 고민을 듣고 공감하며, 적절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상담자 집단으로, 전문 상담사가 아닌 ‘친구’의 위치에서 진행되는 이 상담은 오히려 문턱이 낮고 신뢰도가 높아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 가정불화, 학업 스트레스와 같은 문제로 정서적 위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또래 상담자의 존재는 사전 예방과 초기 개입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실제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이러한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이며, 미추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2024년부터 본격적인 체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 배운 실전 상담 기술, 청소년 공감 역량 UP
이번 교육에는 인천남중학교, 선인중학교, 제물포여자중학교, 남인천여자중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해, 상황극 기반의 실습과 팀별 피드백, 기본 심리 상담 기법을 익히는 과정을 거쳤다. 상담 기술은 단순한 말걸기에서부터, 경청과 반영, 감정이입 등 전문 상담에서도 사용되는 핵심 역량을 포함했다.
한 참가자는 “실습을 하면서 내가 말하는 방식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고민하게 됐다. 마음이 힘든 친구를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마음 지킴이’들은 단순히 지시받는 수동적인 역할을 넘어, 능동적인 공감과 소통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 현장을 바꾸는 작은 시작, 캠페인과 보고회로 이어지는 활동
센터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각 학교별로 기획하고, 하반기에는 전체 연합 보고회를 통해 활동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보고회에서는 각 학교의 우수사례 발표, 멘토링 세션, 지역 전문가와의 간담회도 예정되어 있다.
또래 상담자들은 단순한 참여자에서 한 단계 나아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문제 해결 역량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센터는 “상담 기술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이 현장에서 자신 있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킴이, 지역사회 협력 모델로 확산 가능성 주목
‘마음 지킴이’는 단기적인 활동을 넘어 장기적인 청소년 정신건강 보호체계의 일환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센터는 향후 이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고학년과 고등학생 대상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무엇보다 이번 활동은 학교, 지역사회,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 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대상으로도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담 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함께 이끌고 있다.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은 센터 누리집(www.michu1388.or.kr)이나 전화(032-728-6835)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