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면서, 'AI 수익성의 딜레마'가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AI 프로젝트는 즉각적인 운영 효율성 증대와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면서도 단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상반된 사례는 모든 조직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AI 자동화, 즉각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성 증대의 열쇠
AI를 통한 단기적 성과 창출의 대표적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MS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를 고객 서비스 운영에 통합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화 응대 자동 라우팅 및 문제 해결 시스템에 AI를 도입함으로써 약 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순이익은 260억 달러에 달했다. 내부적으로는 자사 AI 플랫폼 '코파일럿'이 신규 제품 코드의 35%를 생성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노동 집약적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할 경우, 기업의 재무 성과에 직접적인 기여가 가능함을 입증한다.
미래 시장 지배력 위한 천문학적 투자…인재 확보 전쟁 격화
단기 수익과는 다른 차원에서,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베팅 역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40억 달러를 투자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는 차세대 AI 기술의 핵심 역량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메타 역시 경쟁사로부터 최상급 AI 연구원을 영입하기 위해 1인당 최대 1억 달러에 달하는 일회성 현금 보너스를 제시하는 등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지출은 수 분기, 혹은 수년간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지만, 미래 AI 서비스 시장의 리더십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 속 숨은 '투자 함정'… 엇갈리는 기업 성적표
AI 관련 시장의 잠재력은 막대하다. 일례로 AI 기반 무선 접속 네트워크(AI-RAN) 시장은 2029년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AI 투자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의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는 AI 관련 예산을 증액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57% 급감하는 결과를 맞았다. 이는 투자와 수익 사이의 간극이 존재함을 명확히 보여주며, 엄격한 투자수익률(ROI) 분석과 사업 전략과의 연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고한다.
핵심 시사점
결론적으로, 기업 경영진은 '균형 잡힌 AI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이 요구된다.
* 선별적 자동화: 명확한 비용 절감 목표를 가진 특정 업무 자동화 프로젝트 추진
* 전략적 투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R&D 및 인재 영입에 선택과 집중
* 지속적 성과 측정: 매출 기여도, 고객 만족도, 운영 효율성 등 핵심 지표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평가
단기적 성공과 장기적 비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모든 투자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때, 기업은 'AI 수익의 역설'을 극복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