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세곡동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노미원 원장 수업모습 © 리드인독서테라피세곡나무점 |
디지털 시대에 책은 여전히 유효한가. 넘쳐나는 정보와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독서'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의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은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은 바로 그 본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공간이다. 기자는 “읽는 힘이 곧 삶을 살아내는 힘”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는 요즘, 실제로 그 ‘읽는 힘’을 아이들과 함께 키워가는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노미원 원장이 있었다.
![]()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노 원장은 15년 넘게 글쓰기와 논술 지도를 해오며 학생들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몰두해 왔다. 국문학을 전공했고, 시인으로 등단한 그녀는 문학과 글쓰기를 단순한 ‘입시 도구’가 아닌 ‘사람을 성장시키는 길’로 여긴다. “글은 영혼의 가장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건드릴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는 그의 말은, 지금껏 그가 살아온 길을 대변해준다.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이곳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지만,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선 독서교육의 진수를 보여준다. 노 원장은 “이곳은 아이들이 단지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그 책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쓰고, 자기 세계를 확장해가는 곳”이라며 “독서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비밀스럽고도 강력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특히 ‘리드인’만의 AI 기반 독서 시스템은 기존의 아날로그 독서 교육과는 다른 혁신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어떤 분야의 책을 얼마나 빠르게 읽는지를 AI가 분석해, 가장 적합한 책을 추천해준다”며 “예술, 문학, 과학 등 장르별 읽기 패턴을 정밀하게 추적해 아이 맞춤형 독서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이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독서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책을 읽은 뒤에는 어휘, 사실, 추론, 비판이라는 네 가지 영역에 걸친 독서 진단 테스트를 통해 성취도를 측정한다. “통과 점수인 70점을 넘기지 못하면 다시 읽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텍스트를 소비하는 독서가 아니라, 내용을 곱씹고 이해하는 진짜 독서를 유도하는 장치”라고 했다.
![]()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기자가 주목한 부분은 노 원장의 교육 철학이었다. 그는 독서를 통한 ‘생각의 확장’을 강조하며, 아이마다 레벨을 설정해 그 성장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책을 읽었을 때, 주인공의 상황을 따라가면서 그 행동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이 주인공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도록 이끈다”며, 이는 글쓰기와 사고의 근육을 함께 키우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노 원장의 수업 방식은 과거 논술 수업 당시부터 독특했다. 단순히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을 함께 읽고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제 아들도 그 수업을 오래 함께했고, 지금은 자기 길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며 “제게 가장 인상 깊은 제자는 바로 제 아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이곳은 학생 대부분이 3년 넘게 꾸준히 다니고 있을 정도로 신뢰를 쌓아왔다. “처음 리드인 설명회에 참석했을 때, 본사의 대표는 리드인이 긴 호흡으로 ‘최소 3년을 다니는 학원’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그 말이 늘 제 안에 남아 있다”며, 지금 4학년, 6학년, 중학교 2학년이 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3년 이상 함께할 수 있는 독서 공간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노 원장의 마지막 꿈은 ‘함께 읽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과, 부모들과,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 컬래버’를 꾸리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꿈”이라며, 이미 아이들과는 시를 함께 쓰고, 읽으며 그 꿈을 작게 실현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어떤 아이는 2학년 때부터 함께 시를 쓰기 시작해 5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독서수업 속에서 만나고 있다고 한다.
![]() ▲ 사진 = 리드인 독서테라피 세곡나무점 |
그는 학부모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아이를 포기하지 마세요. 믿고 기다려주세요. 그 아이가 자라는 데는 부모님들의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책을 천천히 읽듯 아이를 읽어주세요. 그럼 아이는 책도 읽고, 엄마도 읽고, 세상도 읽을 수 있습니다.”
기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단지 독서학원을 취재한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도구로 아이들의 내면을 일깨우고 세상과 연결시키는 한 교육자의 뚝심을 확인했다. 단단한 철학과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이곳은 앞으로도 단순한 학원이 아닌, 읽고 나누고 성장하는 ‘작은 공동체’로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